매일신문

[기자 노트] 총선용 고향 나들이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때가 된 모양이지."

18대 총선을 앞둔 영주, 봉화지역에 현직 국회의원과 출향인사인 국회의원 출마예상자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주민들은 "꼴사납다."는 반응들이다.

제대로 얼굴 한 번 안 내비치던 인사들이 공천이 임박하자 서로 적임자라며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

현직 국회의원은 의정보고회·출판기념회를 열고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있고 도전자들은 대선과정에서 세운 공적, 당선인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우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영주지역은 "여당 국회의원이 됐으니 열심히 하겠다."는 현역 국회의원에 맞서 '당선인과 가까운 사이', '굵직한 한나라당 인맥', '선대위 특보', '참신한 인물' 등을 내세우며 5명이 예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10여 명이 출마의사를 밝힌 영덕·울진·봉화·영양지역 역시 '한나라당 특보', '당선인 고문', '선대위 고위관계자', '사조직 운영' 등으로 무장했으며 선거 때만 되면 이곳 저곳 선거구를 기웃거리던 인사들까지 섞여 있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금배지에 눈이 먼 정치꾼들이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며 "지역을 위해 아무런 일도 안 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 고향을 팔아 출세하려는 속셈"들이라며 "참신한 인물, 지역을 위한 인물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지역을 위해 아무런 일도 안 하면서 감투에만 욕심 있는 사람보다 누가 심부름꾼이 될 것인지를 가려야 한다.

영주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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