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다선·고령 의원들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어떻게 될까? 매일신문의 신년 특집 여론조사에 현역 의원들에 대한 세대교체에 기대와 교체지수가 높은 만큼 특히 다선·고령 의원들에 대한 공천 여부가 관심 거리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는 이들의 공천 여부가 바로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당 안팎에 비춰지고 있어서다.
이러한 관심은 이미 표출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이자, 이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에 공헌을 한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한나라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많아지고 있는 것.
이 부의장은 7, 8일 매일신문 기자들과의 접촉에서 "총선 출마는 당연한 것이다."며 불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나더러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5선을 하면서 재선 이후부터 선거 때마다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수없이 들어왔다. 이번 불출마 얘기도 그 때와 비교해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출마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의 총선 출마를 반대하는 쪽은 세대 교체의 상징(5선에 71세의 고령)으로서, 앞장서 총선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찬성 쪽은 대구·경북을 대표해 할일이 많다는 것.
이 부의장의 총선 반대 쪽의 한 당내 인사는 "대구·경북은 지역출신의 대통령을 배출해 이 당선인과 함께 대구·경북을 역동적으로 바꿀 신선한 인물이 절실하다. 지역 민심도 총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는 "이 부의장이 출마 않으면 대구·경북이 총선에서 세대 교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불출마해도 지역을 위해 헌신할 길이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의 한 측근은 "당초 이 부의장이 불출마를 통해 당내 인적 쇄신을 생각했지만 최근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고, 그 해법으로 총선 출마를 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 부의장의 총선 출마가 한나라당의 세대 교체에 적잖은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고, 이 부의장의 향후 총선 행보와 한나라당의 이 부의장 공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부의장의 총선 출마 여부는 당장 물갈이 논란 중심에 서 있는 다선·고령 의원들의 총선 공천 물갈이 폭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해당되는 의원들은 대구의 경우, 강재섭 당 대표(5선·59세)·박종근 시당 위원장(3선· 70세)·안택수(3선·63세)·이해봉(3선·64세) 의원, 경북은 김광원 도당 위원장(3선, 67세)·이상배(3선·67세)의원 등이다.
이와 관련, 박종근 시당 위원장은 "새 대통령과 함께 대구·경북의 미래를 여는데는 젊은 피도 중요하지만 중진들의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 공천이 이 당선인의 안정된 국정 운영을 위해 세대 교체라는 대명제를 흐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 부의장의 거취, 다선·고령 의원에 대한 옥석고르기 등을 놓고 '변화민심'을 고려한 장고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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