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김미화·김한국 명콤비의 유행어가 있었다. 1986년 KBS 2TV '쇼 비디오자키'에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쓰리랑 부부' 코너는 초등학생들은 물론 동네를 누던 강아지의 눈썹에까지 검정테이프를 붙이게 만들었던 인기 최고 코너였다. 순악질 여사 남편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코미디언 김한국을 만났다.
그는 여전히 바쁘다. 젊은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코미디프로에는 볼 수 없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의 활동영역은 넓고 크다. "그때 그 코미디가 그립네요."라고 물었더니 그가 털털하게 웃는다.
"진정한 코미디는 잊혀지는 게 아니라 그리워지는 코미디예요. 좋은 코미디는 드라마가 주는 감동이상을 줍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요즘 바쁘다. 방송활동을 제외하고는 글 쓰는 재미에 푹 절여서 지낸다. 웃음관련 칼럼도 쓰고 책 낼 준비에 정신이 없다. "글을 읽으면서도 보고 웃는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유머집을 내려고해요. 머릿속에는 숱한 코미디 아이템이 가득차 있어요. 이걸 꺼내서 남겨놔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대선정국에도 MB지원 유세에 그는 바쁘게 전국을 뛰어 다녔고 결과는 좋았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건가. 돌아오는 대답은 노(NO)였다. "정치의 관심이 아니라 문화예술에 갖는 관심 때문에 그런 겁니다. 문화도 중요하지만 연예인들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이 분야에도 복지가 필요하고 다양한 문화도 필요합니다. 그런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 생각해서 도와 드렸던 것뿐입니다."
그는 연예인들도 고령화되기 때문에 연예인들 복지차원에서 관련협회나 단체에서 꾸준한 지원정책이 나와 주워야 한다고 했다.
"왕년에 스타 이셨던 선배님들이 다들 잘 사시는 것은 아니 예요. 물론 부족함이 없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반드시 도와드려야 하는 많은 분들이 생존해 계시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쓸쓸한 노년을 보내신다면 우리가 함께 해드려야죠."
연예인들이 무슨 복지 문제에 마음을 둘까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희극인실장과 연예관련 협회일등 궂은 살림을 오래 동안 맡아오면서 복지차원의 기금마련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양한 기금마련이 되고 있지만 후배들 스스로 자발적인 기금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들 들어서 연예인으로 협회등록이 되어있는 분들이 출연료 1%만 적립하고 이것을 투명하게 사용한다면 좋잖아요.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다른 분들을 위한 소중한 모금 이니까 감동스럽고 훈훈하잖아요. 꾸준하게 시행할 필요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전통코미디가 반드시 부활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마지막 말을 애기한다. "제가 운전 면허증이 없어서 늘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많은 분들이 절 보시면 그때 그 코미디를 다시 보고 싶다고들 말씀 하세요. 노병은 죽지 않았습니다. 또한 코미디는 사라지지 않아요. 여러분께 감동이 있는 훈훈한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 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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