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금, 하루 얼마나 먹을까

30~39세 성인, 평균 15g '세계 최고'

보건복지부의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3.5g으로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인 5g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이 중 남자의 소금 섭취량은 14.9g으로 여자 12.2g에 비해 높았다.

어린이(7~12세)만 해도 10g, 청소년(13~19세)은 12g이고, 30~39세의 성인은 15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소금 섭취를 말할 때 나트륨 함량으로 말하는 경우도 많다. 소금 함량을 줄이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 함량을 줄이자는 것. 하지만 나트륨이 짠 음식에만 들어 있다고 생각해한다면 착각이다. 가공된 빵이나 면류 등 그다지 짜지 않은데도 나트륨은 상당량 들어있다. 또 암염'죽염은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것도 오해다. 나트륨 함유량은 일반 소금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는 사이, 나트륨 섭취량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섭취하는 나트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에 비해 2005년에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400~500㎎(0.4~0.5g)이나 증가했다. 나트륨 섭취량 증가폭은 7~12세 어린이(3천 492㎎ → 4천 87㎎)가 13~19세 청소년(4천 513㎎→4천 939㎎)보다 더 많았다.

실제로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스낵, 비스킷, 초콜릿가공품에는 나트륨이 다량 들어있다. 스낵의 경우 100g당 494㎎ 가량, 피자 한 조각과 햄버거 한 개에는 854㎎이나 있다. 특히 라면, 칼국수, 우동 등을 인스턴트로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3천㎎(3g)에 이를 정도다. 식품에서 나트륨 함량을 소금량으로 환산하려면 2.5를 곱하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부터 나트륨 하루 섭취 권장량을 3.5g(소금으로 환산하면 8.7g)에서 2.0g(소금 5g)으로 낮춰 고시했다. 식품업체들은 새로운 기준치에 의거한 나트륨 함량 비율을 제품에 표기해야 한다. 가령 작년까지 나트륨 2.5g을 함유한 제품의 경우 1일 권장량의 71%를 함유했을 뿐이지만, 올해부터는 125%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셈이 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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