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성공 이후 판타지(환상) 소설의 영화화는 하나의 유행이 됐다. '해리 포터'나 '나니아 연대기' '황금 나침반' 등은 영화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환상의 세계는 비단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판타지의 풍경을 담은 전시회 '서른두 가지 세상(32 worlds)'전이 12일부터 20일까지 리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호주 출신의 작가인 리아 브로드비가 작가로서의 공식 데뷔전으로 펼치는 상상의 세계이다. 어릴 적부터 판타지 소설에 탐닉하고 마법에 열광했던 브로드비는 자신만의 서술 능력을 형상화했다.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책 속에 들어갈 삽화 목적으로 그린 작업은 현실과는 많이 다른 환상의 세계이다.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우리의 지식과는 다른 생명이 등장한다. 0.5㎜ 펜으로 점과 선, 검은색으로만 표현한 패턴으로 가득한 작품 속 세계는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조금은 낯설기까지 하다. 브로드비는 "호주의 원주민(애보리진) 미술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전시작은 2006년 9월 자선기금 마련전의 작품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시간적 여유'와 '작가 데뷔전으로서의 부담감'을 이유로 들었다. 밝은 느낌 속에서도 이방인으로서의 슬픔이나 우울함을 담아낸 지난 전시회 작품과 달리 행복과 꿈이 가득한 분위기도 이에 한몫한다.
갤러리 측은 "작가의 문학성과 철학이 환영처럼 동심화된 작품은 오늘날 지나치게 현실적이며 상업화로 치닫는 세태에서 신선함을 안겨주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서른두 가지 세상'이 관람자들을 잠시나마 인간의 맑은 영혼 속으로 인도할 것"이라며 전시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053)254-0289.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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