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도 아픈 곳을 말로 설명하거나 의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애태웠던 청각·언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진료받는 길이 열렸다.
대구 곽병원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청각·언어장애 환자들이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용 화상민원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곽병원은 별도의 데이터회선을 구축해 응급실에 화상전화기를 설치했고, 청각·언어장애 환자들은 화상전화를 통해 증상과 병력을 수화로 설명하면 (사)한국농아인협회 대구시협회 수화 통역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이 담당자는 진료하는 의사에게 전화를 통해 수화 내용을 음성으로 통역해 준다. 그동안 청각·언어장애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려면 수화를 통역해 줄 가족이나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병원에 가야 하거나 의사와 글을 주고 받아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진료를 받은 김모(52) 씨는 "병원에 갈 때마다 수화를 통역해 줄 사람을 데리고 가야 했으며, 병원에서도 우리 같은 환자를 진료하는 데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곽병원은 지난 10월 한국농아인협회 대구시협회(회원 8천여 명)와 진료에 관한 협약을 맺었고, 농아인협회는 지난 연말 진료용 화상민원시스템을 만든 곽병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곽동협 곽병원 원장은 "화상민원시스템은 장애인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진료의 정확성과 진료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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