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신년 들어 대구·경북 출마 예상자들을 자체 조사한 결과, 11일 현재 200명(대구 80명, 경북 120명)이 총선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4월 9일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그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이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지역 정치정서에다 한나라당 출신이자 지역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으로 출마예상자 상당수는 한나라당 공천에 올인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 공천이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이에 시·도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인사들의 면면은 어떨까? 현재 지역구 의원 27명 중 25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수성을 노리고 있고 이들에게 도전장을 낸 인사들로 구분된다. 도전자들은 크게 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 출향인사,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정치 신인들이다.
지역에서 대통령을 배출해 대구·경북이 정가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예측 속에 정치 신인들의 총선 출마가 특히 눈에 띈다. 이들은 출마 예상자 중 80% 안팎 수준이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이 세대교체라는 총선 공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정치 신인들의 총선 참여 수가 과거 총선 때보다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도민들은 한나라당이 공천에서 이번만은 과거의 공천 구태에서 벗어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대구·경북 민심대로 해 줄 것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본사의 신년 여론조사를 통해 본 대구·경북 민심은 뭘까? 시·도민들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 인물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정치 신인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정치 신인이라고 해서 모두 세대 교체의 '적격자'는 아니라고 시·도민들은 밝혔다.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을 노리는 정치 신인에 대해선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 본사 조사에서 시·도민 2명 중 1명이 새 인물 중에서도 지역 공헌도가 높은 사람이 지역은 물론 국가를 위해서도 일을 잘한다는 의사를 밝혀서다.
분석하면 출향 또는 지역인사 중 총선 때만 반짝 등장해 중앙당 주변을 맴돌며 소위 공중전(여의도 정치)을 벌이고, '고향 까마귀'를 외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도민들이 바라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
시·도민들은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잣대도 어느 총선 때보다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시·도민들은 역대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에 대해 강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본사 신년 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현역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지난 수차례의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몰표를 줬지만 알고 보니 '안면몰수'였다는 것. 정권소외도 모자라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라고 뽑아준 한나라당 의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지역 공헌도가 곧 시·도민들의 민심이라는 것.
한나라당은 다음달부터 공천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도민들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고무줄, 밀실, 낙하산이라는 해묵은 논란거리는 아예 없어야 한다. 지역 공헌도가 큰 세대교체된 인물을 원하는 대구·경북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하고, 지역 민심과 동떨어져 과거의 공천 악습을 되풀이할 경우 반드시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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