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대구시 복현동의 한 노래방에서 불이나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어제는 구미공단 한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7일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폭발 참사의 충격과 불안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상황에서다.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두 건의 참사는 피해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원인은 이천 냉동창고 참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안전 불감증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안타깝고 한심하다. 냉동창고 참사 이후 불과 3~4일, 아직도 그 현장과 유족들의 오열이 매스컴을 뒤덮고 있는데 이렇게 방심할 수가 없다. 관계 당국과 업자들도 최소한 생리적 경각심만큼은 유지될 시간 아닌가.
구미공단 아사히글라스공장의 폭발사고는 이천 사고와 내용이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산 저장탱크에서 인부들이 경화제 보수작업을 하던 중 전기 스파크로 인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증기가 가득한 밀폐 공간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천 냉동창고 참사와 다른 것은 피해 규모일 뿐이다. 노래방 화재도 마찬가지다. 발화 20여 분 만에 진화됐는데 피해가 그 정도다. 지하에서 새벽까지 영업하는 업주라면 안전에 대해 철저히 대비했어야 한다. 소방 대피시설 불비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소방당국의 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처럼 후진국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당국의 예방활동이 후진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철저한 사전 조치로 사후의 불행을 막아내는 것이 주임무다. 소방방재청 승격 이후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비판을 새겨듣기 바란다. 대구는 끔찍한 지하철 참사를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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