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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선거' 회오리 청도군민 화합 촛불 추모제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 10일 밤 청도군내 13개 시민단체회원 등 청도군민 500여 명이 청도읍 고수리
▲ 10일 밤 청도군내 13개 시민단체회원 등 청도군민 500여 명이 청도읍 고수리 '바르게살기공원'에서 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을 애도하고 군민화합을 기원하는 촛불 추모행사를 갖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순진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농업인 선배 두 분을 먼 곳으로 보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에 청도인의 긍지와 자부심마저 무너져버렸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뼛속 깊이 반성합니다."

10일 오후 6시, 어둠이 깔리자 청도군민 200여 명이 청도내 바르게살기공원으로 '군민화합 기원 촛불 추모제'를 갖기 위해 모여들었다. 농업인과 장애인, 부녀자 등 참석자들은 얼굴 가득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 금품살포사건 수사 중 음독자살한 두 농업인의 명복을 빌고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새롭게 태어나자는 '명예회복'을 굳게 다짐했다.

농업경영인연합회 민병부(49) 회장은 추모사에서 "외지 출향인사들조차 청도가 고향이라고 말하기를 부끄러워하고 있다. 벌을 받으려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며, 이제는 군민들이 진정으로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제는 추모사, 군민화합을 위한 호소문 채택, 사원연합회의 추모 축원, 교역자협의회의 추모기도와 촛불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촛불행진에서 참석자들은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되지 않도록 반성할 것을 거듭 다짐했다.

한편 지역민심 수습을 위해 지역 원로와 군 의회, 기관단체 등도 나섰다. 박권현 청도군의회 의장과 박순열·이준호 경북도의원은 10일 경북경찰청 송강호 청장을 방문,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청도의 민심과 실정을 헤아려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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