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인의 스트레스 달래는 茶명상

▲ 유빈차명상예절교육원에서 이화순 원장과 사범들이 신라차를 마시며 명상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유빈차명상예절교육원에서 이화순 원장과 사범들이 신라차를 마시며 명상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임지희(49·여) 씨=계명대 평생교육원에서 처음 접한 이후 스트레스를 느낄 여가가 없을 정도로 차명상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대학생인 두 아들도 같이 하는데 아이들의 심성과 인격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차명상을 한 이후부터는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고, 이어 정신적인 여유가 생기고 이웃과 정을 나누게 되며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정선영(50·여) 씨=매일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씩 집에서 차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9년 전부터 시작한 차명상 덕분에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더군요. 화를 내는 일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딱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추천합니다.

# 김명숙(54·여) 씨=6년 동안 배운 차명상을 제가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가르치고 있습니다. 차를 같이 마시며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명상을 하도록 이끌고 있어요. 차명상을 하는 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낍니다.

# 김소현(49·여) 씨=차명상 입문 6년차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차명상을 한 이후 가족들 모두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더불어 가정의 소중함도 느끼게 됐죠.

화(火)를 내는 일이 많고,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 화를 잘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달려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최근 들어 차(茶)와 명상(暝想)을 융합한 '차명상'이 각광받고 있다.

옛 사람들은 차가 사람에게 아홉 가지 덕을 베푼다고 해서 '구덕(九德)'이라고 했다. 머리와 귀와 눈을 맑게 하고 밥맛을 돋우고 술을 깨게 하며 잠을 적게 하고 갈증을 멈춰 주고 피로를 풀어주고 추위나 더위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약리적인 차의 효과도 적지 않다. 항암 효과, 고혈압 및 동맥경화 억제 작용, 노화 및 당뇨병 억제, 비만 방지, 충치예방 및 구취 제거, 알칼리성 체질로의 개선 등의 효과를 차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명상도 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화순 유빈차명상예절교육원 원장은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해소하고 혈압을 낮출 수 있으며 술과 담배 등의 나쁜 습관도 고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스스로를 성찰하고 능동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주며 생리적인 대사의 원활, 몸의 면역체계 강화 등을 통해 건강도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차와 명상의 장점을 같이 얻을 수 있는 게 차명상의 특징이랄 수 있다. 이 원장은 "화가 났을 때 최근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따뜻한 차를 마심으로써 누구나 쉽게 생활명상법을 할 수 있다."며 "5분만 여유를 가지면 50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명상법 3가지를 추천했다. 먼저 자신사랑하기 명상법.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기 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안녕! 오늘도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자."며 자신을 향해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그림과 글을 자주 바라보며 명상을 하는 방법과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명상법도 있다.

이 원장이 그동안 배출한 차명상 수료생은 1천500여 명.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6대 4 정도로 여성의 비율이 조금 더 높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영인이나 고위 공무원들이 차명상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이 원장은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어느 사이 부정적인 것이 마음의 주인이 되는 불행한 일이 생기게 된다."며 "차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명상 프로그램은 입문을 위한 6개월 과정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2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 1회 3시간씩 16주(48시간)를 배우면 스스로 차명상을 할 수 있다. 차와 명상, 예절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이 원장은 "다도는 감각을 다스리고, 예절은 행동을 다스리고, 명상은 생각을 다스리게 된다."며 "차명상을 통해 고요하고 편안함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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