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중견기업들이 대구로 공장이전을 희망하고 있고 대구의 기존 업체들도 설비투자를 잇따라 계획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을 위한 공장용지가 절대 부족, 지역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시는 기존에 조성된 일반산업단지와 농공공단 등이 이미 포화상태이고 추가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산업단지의 경우 2, 3년 뒤에 입주할 수 있어 공장 용지난이 지역경제 발전의 '족쇄'로 작용하고 있는 것.
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에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는 달성 2차산업단지 7만 3천㎡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일반 분양은 이미 완료됐고 추가 입주가 가능한 부지는 외국인 전용단지여서 외국기업이나 국내외 합작법인 등의 입주만 허용된다.
◆산업용지 실태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에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는 달성 2차산업단지 7만 3천㎡가 유일하다.
유휴 부지로 남겨졌던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옛 삼성상용차 부지(12만 5천㎡)의 경우 최근 대구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STX 그룹과 15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노키아 협력사 4곳이 입주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다.
이런 용지난에도 불구하고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일원 147만 3천㎡에 조성될 성서 5차산업단지의 경우 2011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3월 착공하고 조성작업을 서두르더라도 완공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기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또 조만간 착공이 예정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와 달성군 일원의 테크노폴리스도 각각 패션·어패럴을 포함한 첨단산업과 지식 기반산업 등을 집중 유치할 것으로 예정돼 일반 제조업의 입주는 사실상 제한된다.
달성 3차산업단지 165만㎡(50만 평) 조성도 추진하고 있지만 빨라야 5년 뒤에야 입주가 가능하고 국가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달성 3차단지는 현실적으로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
◆용지부족, 투자 놓쳤다.
현재 대구에서 당장 입주가 가능한 마지막 부지였던 성서 옛 삼성상용차 부지 12만 5천㎡(3만 8천 평)도 입주기업이 확정됐다.
하지만 노키아 협력업체들과 STX 그룹이 각각 부지 전체를 요구했지만 시는 '갈라먹기'식으로 나눠 줄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노키아 협력업체 일부는 대구 이전을 포기해야 했고 4개 핵심 협력업체들의 2차 협력업체 50여 개사도 집적이 필요하지만 대구시에는 분양해 줄 땅이 없는 실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쉘라인(대표 이상호·성서 4차단지) 등 기존 업체들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시급하지만 공장부지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쉘라인은 최근 기업공개를 통해 5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공장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쉘라인은 13일 이중사출을 이용한 통신기기 부품 생산을 위한 신규시설에 51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 공시까지 했다. 새로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 고부가가치 사출 제품을 신규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새 공장이 들어서면 일자리가 400개 이상 만들어지지만 쉘라인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투자할 가능성도 크다.
이밖에도 대구진입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대구시는 투자자를 눈앞에 두고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상훈 대구시 기업지원본부장은 "공장용지 부족으로 기업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중견 기업들의 대기 수요가 많지만 대기업 등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기업 우선으로 용지를 분양해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구시의 대안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핵심 공약으로 달성군 일원에 990만㎡ 규모로 조성될 대구국가산업단지는 조성기간이 최소 5년 정도로 예상돼 올해 착공하면 2012년 말쯤 완공될 수 있다.
시는 이와 관련 2011년 말로 예정된 성서 5차산업단지 완공 시기를 1년 6개월 정도 앞당겨 2010년 상반기 중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고령, 왜관 등 대구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합동으로 공동산업단지를 조기에 개발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앞서 공장 용지난을 해소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공동산업단지는 99만~165만㎡ 규모가 검토되고 있다.
이동혁 대구시 산업입지팀장은 "지역 산업단지가 이미 포화 상태인데도 마땅한 공장용지가 없어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최대한 앞당겨 공장 용지난을 조기에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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