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청사 주차장 유료화 추진 논란 우려

달서구청, 전자여권 발급 따라 하반기 계획

대구 달서구청이 구청사 주차장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달서구청은 15일 "올 하반기 전자여권 도입에 따른 여권 발급 업무가 기초자치단체에까지 확대되면서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구청사 주차장 유료화 추진에 나섰다."며 "대구시 공영주차장 관련 조례에 맞춰 주차요금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여권 발급을 시작하면 하루 평균 230건, 연 6만여 건의 여권 관련 업무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객의 주차 편의 증진과 청사 주차장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유료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구청사 주차장 유료화를 위한 주차관제시스템 등 확보에 1억 원의 사업비를 이미 확보해 둔 상태다.

구청은 다음달 중 관련 조례 개정 등 근거를 마련하고, 3월 부설주차장 유료화 설계 및 공사, 늦어도 5월 중 부설주차장 주민홍보 및 시범운영을 거쳐 주차장 유료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철구 달서구청 총무과장은 "대구시 기본 방침이 구청사 주차장도 수익자 부담"이라며 "대구시도 교통개선대책으로 일괄적으로 각 기초자치단체에 이런 내용의 공문을 보내 다른 구청도 결국 유료화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역시 여권발급에 나서는 동구청, 달성군청 등은 기존 주차시스템을 그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여권발급 업무와 관련한 민원이 하루 70여 건으로 예상되고, 다른 구의 구민이 동구청에서 여권발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방촌동에 짓고 있는 보건소가 6월쯤 준공되면 다소 주차 여유가 생겨 주차시스템의 별도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은 440면 정도의 주차시설이 현재 80% 정도 활용되고 있고, 달성군민들의 경우 여행 성수기에도 여권관련 민원이 하루 평균 8건 정도에 그쳤기 때문에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루 평균 300∼400건의 여권 발급 민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수성구청도 구청사 대신 150면의 주차공간이 있는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 여권 발급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어서 구청사 주차장 유료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달서구청의 경우 286면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평소에도 주차관리가 힘들어 유료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지하철 2호선 용산역 등을 후보에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 구청사 주차장 유료화로 가닥을 잡았다."며 "그러나 민원인에 대한 일정 시간 무료 주차, 여권발급 택배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최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료인 달서구 용산1·2공영주차장 등 6곳을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유료화하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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