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지 않기로 해 올 시즌을 7개 구단으로 치러야 하느냐를 두고 프로야구 안팎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그렇다고 나머지 팀들이 전력 보강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 각 구단마다 기존 선수들과 연봉 재계약을 하면서 외국인 선수(2명)를 영입하고 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지만 외국인 선수를 고르는 것은 옥석을 고르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 외국인 선수들은 차이가 있는 스트라이크 존, 타자들의 적극성 등 경기 내적인 부분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낯선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 마음이 편치 못하면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다.
2007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뒤 이번에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투수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가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 국내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림은 물론, 대중교통도 즐겨 이용하는 등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융화돼 팬들이 '이오수'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 부를 정도였다. 거포 펠릭스 호세도 롯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국내 무대나 일본 야구를 거친 선수는 일단 동양 문화를 접해봤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 여부가 가장 큰 고민인 국내 구단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괜찮은 경력을 쌓았다 해도 국내에서 '죽을 쑤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욱 그렇다.
삼성은 이번에 안정감을 우선시 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며 방망이 실력이 검증된 제이콥 크루즈를 영입, 중심 타선을 보강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왔지만 일본 야구를 경험한 투수 웨스 오버뮬러가 선발투수진에 가세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SK도 에이스 케니 레이번과 재계약 협상 중이고 일본에서 뛴 투수 다윈 쿠비얀을 새로 뽑았다.
두산은 리오스와 원·투 펀치를 이뤘던 맷 랜들과 재계약했고 이미 두산에서 뛴 적이 있는 투수 게리 레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LG 역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재계약했고 지난 시즌 삼성에서 활약한 투수 제이미 브라운을 데려갔다. LG는 2006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투수 팀 하리칼라도 데려간 적이 있다.
반면 일부 구단은 모험수를 뒀다. 한화와 롯데는 일본 야구를 경험한 투수 덕 클락과 타자 카림 가르시아를 각각 뽑고 동양 야구를 처음 접하는 브래드 토마스(타자), 마티 맥클레리(투수)로 외국인 선수 쿼터를 채웠다. KIA의 선택은 더욱 눈에 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투수 호세 리마와 여러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타자 윌슨 발데스를 영입했다.
어느 구단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즌이 개막하면 곧 드러날 것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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