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올 2조3천억 매도…주가 '휘청'

코스피 5개월만에 최저…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 2배 이상 많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마구 던져내고 있다. 올해 첫날을 제외하고는 14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내다팔았다. 때문에 지수는 급락, 14일 코스피지수 경우, 지난해 8월 22일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434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들어 최대 규모 순매도다.

외국인은 올들어 첫 거래일인 2거래일만 순매수를 기록했고 그 다음날인 3일 이후 8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중이다. 올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 3천638억 원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사실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 이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1, 2분기만 하더라도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미국발 신용경색을 틈타 3분기에만 무려 15조 원을 내다 팔았다. 이러한 '팔자 공세'는 4분기에 이어 이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

결국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가자 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활발하게 보여주는 거래량 역시 지난 3분기를 고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 3분기엔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이 4억 주를 넘었으나 4분기에는 3억 주로 줄어들었고 올 들어서는 2억 주 대로 급속히 감소, 시장의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왜 이리 오래도록, 이렇게 많은 양을 팔아내고 있을까?

CJ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수익이 발생한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예를 들어 조선업종의 경우 지난 한해 2, 3배의 수익을 본만큼 이들 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크고 ▷이머징국가(특히 중국·인도)로의 자금 이동 ▷헤지펀드의 환매물량(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펀드 환매 압박이 커짐) 등의 이유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속에서 14일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밀려내려가면서 저점을 1,760선까지 내려 잡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9포인트(0.92%) 내린 1,765.88을 기록,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22일(1759.50)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내린 종목이 567개로 오른 종목 273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투매 행진이 사그러들지 않는 한 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힘든 측면이 많다는 걱정을 내놓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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