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산행+온천=만족 2배

소백산 눈꽃 트레킹에 상고대 감상

한겨울,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면 온천여행이 제격이다. 뜨끈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면 미끈미끈한 물살이 온몸을 감싸면서 팍팍했던 일상의 긴장이 풀린다.

깊은 땅속에서 솟아난 뜨거움을 알몸으로 느끼는 온천욕은 피부와 마음에 와 닿는 한기가 심할수록 오히려 상쾌하다. 온천욕은 겨울 산행과 궁합이 맞다. 추위에 움츠렸던 몸을 산행으로 푼 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개운하고 상쾌하다. 대구 인근에서 가벼운 산행과 트레킹을 즐기면서 온천까지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소백산 눈꽃 산행

소백산은 전국의 눈꽃 명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고산지대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영롱한 상고대를 보고 내려와 온천욕을 하면 개운하고 상쾌하게 겨울 눈꽃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소백산 등산 코스는 희방사 입구에서 연화봉을 거쳐 비로봉까지다. 희방사에서 연화봉까지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리고,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소백산풍기온천은 대중적인 산행코스의 시발점인 희방사 매표소 입구에서 차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온천은 내부시설이 단순하면서도 온천욕 자체를 편히 즐기도록 소박하게 꾸며져 있다. 요금이 싼 것도 장점이다. 온천 마당에 서면 소백산 정상이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한 산줄기들이 펼쳐져 있어 경관이 좋다. 인삼의 영양분을 뜨거운 김으로 느낄 수 있는 인삼 사우나도 독특하다.

온천욕은 소백산 눈꽃 트레킹 후에 즐기면 더욱 좋다. 소백산은 태백산 못잖은 산세를 가지고 있다. 비로봉 등 고봉들이 어우러진 능선은 수려하고 웅장한 멋을 자랑한다. 겨울에는 주목에 피는 멋진 설화를 감상할 수 있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로 표현되듯 살아서도 죽은 고목처럼 보이는 희한한 나무다. 소백산 주목 군락지는 제1연화봉과 비로봉 사이의 해발 1천200~1천350m 고지이며, 모두 3천798그루가 살고 있다. 수령은 200~800년이며, 평균 수령이 350년이다. 주목에 얼어붙은 상고대는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다.

소백산풍기온천 근처의 가볼 만한 명소로는 소백산 외에도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등이 있다. 청량산은 1시간쯤 걸리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세운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많은 선비들이 공부했던 옛 기와집들과 멋진 정자를 구경할 수 있다.

▷소백산풍기온천=054)639-6911. 4천 500원.

▷가는 길=중앙고속국도 풍기 IC에서 5분 정도 걸린다.

▶문경새재 트레킹

문경에는 '문경온천'과 '문경종합온천' 등 온천이 2곳 있다. 2001년 문을 연 문경종합온천은 시설도 현대식이고 분위기 좋은 노천탕까지 있다.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노천탕에서는 주흘산 정상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단순하지만 높은 절벽 아래 푹 묻혀 있는 느낌 때문에 아늑하다. 문경종합온천에는 무색무취의 알칼리성 온천탕도 있다. 온천장 한곳에서 칼슘탄산천과 알칼리성천 등 2가지 수질의 물을 경험할 수 있다.

문경 관광의 첫 번째 코스는 단연 문경새재다. 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장을 비롯해 볼거리가 아주 다양하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조성된 약 6.5㎞의 완만한 산길 트레킹이 해볼 만하다. 문경온천에서 제1관문까지는 6㎞ 거리. 문경새재박물관과 도예촌, 석탄박물관 등도 추천할 만한 코스다. 절은 봉암사와 김룡사가 볼 만하다.

그러나 봉암사는 스님들의 선방으로만 이용되는 사찰이기 때문에 석가탄신일과 동안거·하안거 기간에만 개방한다. 문경에서는 월악산이 가까워 선유동, 화양동으로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다.

▷문경종합온천=054)571-2002. 6천 원.

▷가는 길=경부고속국도 북대구IC에서 중부내륙고속국도를 타고 문경새재IC에서 내리면 된다.

▶응봉산 산행

덕구온천 스파월드는 자연생태계가 매우 잘 보존된 울진군 북면의 응봉산(998.5m) 동쪽에 있다. 스파월드에는 널찍한 실내 대온천탕이 있다.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기 좋고, 야외에 마련된 노천온천은 일상의 무료함과 피로를 씻기에 더할 나위 없다. 레몬과 재스민 향이 피어나는 탕에서 바라보는 응봉산의 운치는 색다른 감흥을 준다.

응봉산 등산은 5시간쯤 걸린다. 덕구온천에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온정골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계곡물이 거침없이 흘러내리고 기암괴석이 많아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겨울에는 덕구온천 원탕이 있는 계곡을 따라 설경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왕복 4㎞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울진의 볼거리는 원시내음이 느껴지는 대자연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불영계곡과 왕피천계곡이 있다. 오지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왕피천계곡이다. 불영계곡에는 여승들의 도량인 불영사가 있다.

절 앞 산꼭대기에 부처같이 생긴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연못에 비친다고 해서 불영사라고 한다. 울진의 구경거리라면 성류굴을 빼놓을 수 없다. '임진왜란 때 성스러운 불상을 굴 안으로 들여놓아 머무르게 했던 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성류굴 입구 건너편의 강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덕구온천 스파월드=054)782-0677. 온천장 7천 원.

▷가는 길=대구-포항 간 고속국도를 이용해 7번 국도를 타고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 교차로에서 좌회전, 응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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