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기적을 일구기 위해 선발대로 투입된 인도 현지 법인 '포스코-인디아'의 성기웅(50) 이사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다. 현지에 근무하고 있는 11명의 파견단 가운데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성식 사장과 함께 3년 전 이곳으로 온, 최고참인 성 이사는 "창업 선배들이 '실패하면 영일만에 뛰어들어 죽자.'며 우향우(右向右) 정신을 만든 것처럼 인도에 와 있는 우리 11명도 실패하면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전원이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와 있다."는 말로 인도사업에 거는 열정을 표현했다.
현지에는 조 사장과 성 이사 외에 모진태 부장, 최경식 부장, 김상락·변준용·이형철 차장, 오영달·정연수·안구영·김준회 과장 등이 있는데 모두 부인, 자녀들과 함께 이곳에서 50℃를 넘는 무더위(지금이 연중 가장 추운 한겨울인데 12일 낮기온이 28℃였다)와 현지의 일부 반대여론, 포스코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아르셀로미탈, 타타 등 경쟁업체들과 싸우고 있다.
성 이사는 "현지에 투입돼 있는 우리 모두는 제철소가 완공되고 첫 쇳물이 쏟아지는 날 모두로부터 '그동안 욕봤다.'는 격려의 말 한마디만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면서 "늦어도 2010년에는 '인도쇳물'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일부 주민들에게 남아 있는 거부감을 돌려놓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하루에 보통 100∼200㎞를 달리며 100여 명의 현지인들을 만나는 것은 기본이고, 동질감 조성을 위해 좋은 국제학교를 마다하고 현지 일반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노력과 열정이 인도제철소 성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디아에는 또 54명의 현지인들이 '포스코맨'으로 합류, 함께 일하고 있다.
인도 오리사주에서 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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