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득 특사 방일…日 총리 예방 당선인 친서 전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실용외교'가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일본 특사활동으로 시동을 걸었다.

'4강 특사단' 가운데 맨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 부의장은 15일과 16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과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잇따라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 양국 현안을 밀도있게 협의했다.

16일 후쿠다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부의장은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일본 지도자들과의 잇단 면담에서 이 부의장의 '화두'는 역시 이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살리기' 였다. 전날 오후 도쿄 외무성에서 가진 고무라 외상과의 면담에서 이 부의장은 "이명박 정부는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둔 '친(親)기업정부"라면서 "일본기업이 적극적으로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고무라 외상이 처음에 "개인적으로 (일본기업의 한국투자에)관심 많다. 논의하겠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자 이 부의장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 부의장이 "하루 빨리 일본기업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재차 협조를 당부하자 고무라 외상은 "경제는 윈-윈 게임이기 때문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일본 측 구상도 드러났다. 일본 측은 지난 2004년 11월에 중단된 한·일 FTA(자유무역협정)와 북·일 국교정상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일 FTA와 북·일 국교정상화를 통한 일본 기업 진출의지를 보인 것이다. 고무라 외상은 "한·일 FTA의 조속한 실현과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해 이명박 정부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사단 일원인 전여옥 의원은 "일본 측은 이미 북일 국교 정상화를 위해 '당근'을 준비해 놓고 있다."며 "그동안 노무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 도쿄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만찬에서 모리 전 총리는 "지난 10일 특사자격으로 자신이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곧바로 이 부의장 일행이 일본을 찾아준 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이 부의장 등 특사단 일행을 환대했다.

도쿄에서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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