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철 질환' 한의학적 예방법은?

면역력 약한 노약자·어린이 감기 합병증 조심 또 조심

겨울을 건강하게 나려면 충분한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기온 차이로 인해 감기에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겨울을 건강하게 나려면 충분한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기온 차이로 인해 감기에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을 건강하게 보내야 건강한 봄을 맞을 수 있다. 한의학의 고서 '황제내경'에는 겨울철에는 만물을 저장하는 계절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되 반드시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 또 따뜻한 곳에 머물면서 몸속의 양기를 보호하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 피부로 원기를 배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옛 사람들의 건강관리법을 좇는 것은 무리지만 자연의 하나인 사람이 그 섭리를 무시하고 살면, 무리가 따르게 마련. 건강관리방법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계절에 따라 체내환경과 외부환경에 차이가 있으므로 외부환경의 변화에 주의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겨울에 주의할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만병의 원인, 감기

감기는 외부 병사(풍(風)·열(熱)·한(寒)·조(燥)·습(濕) 등 병의 원인)로 인해 일어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이 필요하며, 과다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뒤나 식사 전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감기예방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에는 오과차(호두·은행·밤·대추·생강 등을 같은 분량으로 끓인 차), 진피(귤껍질) 차, 도라지 차, 생강차 등이 있다. 합병증으로 인한 증상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에 잘 생기는 뇌졸중

뇌졸중은 발병 뒤 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사망률도 높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런 병들은 비만이나 흡연, 과다한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지방이 많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피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을 예방해야 한다. 가족 가운데 뇌졸중에 걸린 사람이 있었다면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뇌졸중은 겨울철에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 운동은 새벽이나 아침보다는 낮 시간에 한다. 아침은 혈관수축이 활발해져 혈압이 오르는데 이때 차가운 바깥바람을 쐬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은 평소보다 충분히 하고,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차가운 곳에 나가지 않도록 한다. 외출할 때는 충분히 덧옷을 입고 모자와 장갑 등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뇌졸중의 전조증상(병이 생기기 전 나타나는 증상)은 ▷갑자기 뒷목이 뻣뻣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며 열이 나고 ▷편두통이 생기며 ▷어지럽고 발음이 불명확해지고 ▷말에 대한 이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2개로 보이거나 딸꾹질이 생기며 ▷한쪽 손발의 힘이 빠지거나 저리다. 중풍은 한두 가지를 끓여 마시는 약차보다는 전체적인 체질이나 가족력 증상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를 꾸준하게 해야 한다.

◆빙판길, 아차 하면 골절

빙판길이 많은데다 두꺼운 옷차림 등으로 몸의 동작이 둔해져 넘어져 골절상이 발생하기 쉽다. 외출할 때는 움직이기 힘든 정도의 둔한 옷을 입지 말고, 모자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 또 균형을 잃지 않도록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말아야 한다. 겨울에는 실내 생활이 많아 운동량이 줄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가장 잘 진행될 수 있는 시기이다. 체중을 실을 수 있는 걷기운동이나 가벼운 조깅, 산보 등을 꾸준히 하고 비타민D의 보충을 위해 햇볕에 말린 야채를 섭취하고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 좋다. 칼슘이 함유된 해조류나 유제품, 잔뼈 생선과 칼슘의 섭취를 돕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을 고루 섭취하고 담배나 술을 삼가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골다공증이 신장과 연관된 것으로 본다. 신장은 뼈를 주관하는데 신이란 콩팥이나 비뇨 생식 계, 호르몬체계를 포괄하는 용어이며 부모님께 물려받은 근원적인 에너지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신기능이 떨어지면 뼈가 약해질 수 있다. 녹각, 우슬(마디의 생김새가 소의 무릎을 닮은 비름과의 약초), 두충, 녹용 등을 사용한 약제가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손재림, 이영자 영천손한의원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