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무인단속기 도입 '약' 될까? '독' 될까?

구미시가 집중 설치한 불법주정차 무인단속시스템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미시가 집중 설치한 불법주정차 무인단속시스템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밥집에서 즉석김밥 주문하는 사이에 불법 주차로 단속됐다. 물론 잘못이긴 하지만 구급약이나 생필품을 사야할 땐 어떻게 해야 하나?"(주민)

"CCTV 단속 시스템 도입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심 내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불편하더라도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구미시청)

구미시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시스템(CCTV)이 가동 1년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융통성이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지만 시는 '올바른 주차질서 확립의 쾌거'라고 자평한다.

시는 구미역 앞, 인동지역 등 불법 주정차로 교통 정체가 빈번한 지역과 버스승강장 주변, U턴 지역 등에 지난해 2월 8대의 CCTV를 설치했다. 교통체증의 주범인 '잠깐주차' 의식을 근절시켜 올바른 주차질서를 확립한다는 게 주요 목적이다. CCTV 단속은 별도의 스티커 발부 없이 주정차 금지구역에서 5분 이상 주정차하면 자동 적발된다.

고정형 CCTV는 2월부터 연말까지 약 3만 건의 불법주차 차량을 적발해냈다. 이와 함께 차량에 부착한 주행형 CCTV 단속 실적도 지난해 거의 1만 건에 육박한다.

시는 성과가 높다고 보고 올해 고정식 CCTV 9대를 추가 설치한다. 추가 설치장소는 원평동 역전로 2대, 선산로 2대, 형곡동 차병원 앞 1대, 공단동 (주)농심 앞 1대, 현대상가 앞 1대, 인동동 사무소 앞 1대, 경남은행 앞 1대 등 총 9대. 단속시간대는 고정형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단속하고, 주행형은 자정까지 단속한다.

특히 내년부터 산업도로 등 20개소 18㎞를 주행형 CCTV 단속 지역으로 확대한다.

김성경 부시장은 "단속당해 욕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교통질서가 정착되기 때문에 무인단속시스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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