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말 재선거해야 하나" 군수 소환 청도군 표정

"이젠 정말 재선거 해야 되나?"

경찰의 정한태 청도군수 소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도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군민들은 수사 향배에 시시각각 촉각을 기울이면서도 말은 극도로 아끼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다"=청도읍 주민 김모(48) 씨는 "왜 이렇게 됐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가슴이 답답하다."며 "이젠 부정선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오순도순 살아가는 농촌마을이 더 이상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계속된 선거부정에 일부 주민들은 선거무용론마저 제기했다. 박모(45) 씨는 "재선거를 한다 해도 불법선거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군청 청사 내부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침울한 분위기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경찰에 소환된 정 군수의 사법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경찰은 그동안 방대한 수사와 증빙자료를 근거로 정 군수를 압박해왔다.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이 정 군수를 구속 기소한다면 정 군수는 업무를 볼 수 없으며 군수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또 현재 구속된 정 군수의 공식 선거운동원(선거사무장)이 기소돼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정 군수는 본인의 불법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무효로 군수직을 잃게 된다.

청도·노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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