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공연 티켓 '가격 거품'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발단은 오는 24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그리스 출신 가수 나나 무스쿠리의 대구 공연으로 티켓 가격이 VIP석 19만 원, R석 16만 원, S석 9만 원, A석 7만 원에 이른다. 그동안 묵시적인 가격 상한선으로 여겨졌던 12만~13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S석과 A석 가격도 웬만한 공연의 VIP석, R석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은 1천400여 좌석 가운데 VIP와 R석이 900여석, S와 A석이 500여 석으로 비싼 티켓이 가장 많은 좌석을 차지하고 있어 이 같은 논란 가열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구지역 공연 가운데 티켓 최고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12만 원선에 머물러 있었다. 일부 공연이 '명품'을 내세워 20만 원대 티켓을 내놓아 거품 논란이 제기된 이후 전반적으로 12만 원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 지난해 뮤지컬 최고 명작으로 꼽힌 '캣츠'와 '미스 사이공'의 티켓 최고가는 각각 13만 원과 12만 원이었다.
공연 관계자들은 "대구지역 경제 사정과 정서를 감안해 이 수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티켓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한류시장을 겨냥해 만든 창작 뮤지컬 '대장금'의 경우, 티켓 최고 가격을 15만 원(서울 공연)에서 지난해 7월 대구 공연에서는 12만 원으로 낮췄다.
나나 무스쿠리의 높은 티켓 가격은 서울에서 이미 구설에 올랐다. 서울 공연만 하고 돌아가는 톱스타와 달리 나나 무스쿠리는 전국 투어를 한다. 공연 횟수가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상식이지만, 최고 티켓 가격은 변함이 없기 때문. 게다가 나나 무스쿠리는 지난 2005년 내한 공연 당시에도 27만여 원의 티켓 가격이 논란이 됐다.
한 공연 기획자는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가장 큰 이유는 기획사들의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초청 개런티에 거품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나나 무스쿠리 공연 기획사 측은 "과당 경쟁은 없었으며 본래 개런티가 비싼 데다 공연 횟수도 1개 도시에 1회 공연으로 적어 티켓 가격을 더 낮출 수 없었다."고 했다.
이와 같은 공연 티켓 가격 거품 논란 속에 나나 무스쿠리 공연의 흥행 성적이 향후 대구 공연 티켓 가격의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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