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우정이 아버지대(代)로 연결돼 릴레이 선행이 이뤄지고 있다.
구미 선산읍 선산시장 내 고아쌀집을 운영하는 조동순(64) 씨. 2년째 고엽제전우회 구미지회 회원들과 남다른 정을 나누고 있다.
조 씨는 지난해부터 설을 앞둔 이맘때 강정을 만들어 고엽제전우회원들에게 돌리고 있다. 올해도 쌀강정과 깨강정, 콩강정 등 정성들여 만든 강정 10포대(100여만 원 상당)를 고엽제전우회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이 맺어진 인연은 유별나다. 조 씨의 딸 희정(33·경기도 파주) 씨가 금오공대 고분자공학과 재학 시절 알고 지내던 학우 장재휘 씨의 부친이 고엽제전우회 구미지회 장복수(65) 회장이었다.
희정 씨는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금오공대 출신 모 선배가 "좋은 일에 써 달라."며 100만 원을 보내오자 동창인 재휘 씨와 의논, 쌀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강정 선물을 만들어냈다. 희정 씨의 선배는 올해도 100만 원을 보내왔고 선물은 2년째 이어졌다.
선행은 확산됐다. 고엽제전우회는 남모르게 선행하는 금오공대 동창들의 뜻을 살리고 보답하자며 선물을 받은 다음날인 16일 강정 2포대를 선산 노상리 성심요양원(원장 이춘자 아네스 수녀)에 전달했다.
장 회장은 "여러 이웃들의 다양한 도움에 힘입어 고엽제전우회가 올해부터 국가보훈단체로 정식 지정됐다. 300여 구미지회 회원들은 앞으로 공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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