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이 해마다 위축되어 왔다한다. 2007년의 거래건수가 전년의 57%에 그쳤다하니 얘기가 될 만도 하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 통계로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란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되어 다시 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택의 경우 경기 침체가 그 원인이라니 씁쓸한 뒷맛도 감출 수 없다. 1월 11일자 매일신문 기사다.
풍수에선 경매물건은 가급적 피한다. 뭐든 결함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컨대 좋은 터에다 배치도 적당한 집이라면 그 주인은 대대로 이어진다. 오래된 고택(古宅)들을 보면 확연하다. 이와 반대로 나쁜 터의 집들은 아예 존재조차 않는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폐가로 남겨진 을씨년스러운 도로변 전원주택들을 보라. 심심찮게 보이는 자연속의 흉물이다.
경매에 나왔거나, 농촌 빈집을 구입할 땐 우선 그 집의'이력서'를 보라. 흉가(凶家)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다. 그 집을 거쳐 간 주인들의 이름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문제가 많은 집이라 보면 되겠다. 싸다고 무조건 달려들 일이 아니란 얘기다. 운(運) 나쁘면 전 주인과 같은 운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깨끗하면 그만큼 안정적으로 살았다는 증거가 된다.
시간이 없다고, 귀찮다고 포기할 일이 아니다. 웬만한 서민들은 전 재산이 오고간다. 여건이 허락지 않는다 해도 이전에 살았던 3명 정도의 이력은 확실히 알아야겠다. 이는 풍수에서의 불문율이다. 어떤 이는 하던 일이 망해서 나갔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건강이 나빠서 나갔을 수도 있다. 아니면 자식들이 잘되어 모시고 간 집도 있을 것이다. 전 주인이 망해서 나갔다면 기분이 찜찜해서라도 있을 곳이 못된다. 건강이 나빴다면 수맥(水脈)위의 집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기분 나쁜 집이다. 이러한 분위기서 잘 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 터를 살펴봄이 다음이다. 땅에는 사람이 거주해야 할 땅, 나무가 뿌리내려야 할 땅, 동물들이 살아야 할 땅이 따로 있다. 예컨대 앞이 급경사진 곳은 사람보다 나무나 동물들에게 있어 존재가치가 더 큰 곳이다. 경관만 보고 이러한 곳에 지어진 집을 구한다면 건강부터 장담 못한다. 골목 끝 집은 아닌지, 도로 아래에 위치해 물의 위협은 없는지, 아니면 앞에 높은 건물이 있어 희망을 꺾고 있지는 않은지도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두 빌딩사이에 있어 바람 길이 되어있다면 이것도 심각한 일이다. 하는 일마다 꼬일 확률이 높다. 항상 골골대는 약골인생 신세도 배제 못한다. 바위투성이 땅에 지어진 집이라면 크고 작은 질병에, 이웃과 다투다 하루해가 저문다.
가상(家相)도 눈여겨 봐야할 사안이다. 예를 들어 남향(南向) 집에 대문이 서쪽에 있다면 동서사택(東西舍宅) 혼합가상이다. 질병과 파재(破財)의 위험이 높다. 현관이 어둡다면 음기(陰氣)가 집안을 휩쓴다. 늘 우울한 분위기에 가족간의 화합은 공염불이 된다.
그래도 가상이 나쁘다면 다소 희망은 있다. 고쳐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남향의 집은 동쪽이나 남동쪽, 남쪽으로 대문을 옮겨서 입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쁜 터는 어찌해 볼 수가 없다. 피하고 볼 일이다. 집을 옮겨서 매입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풍수이론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도살장이었던 곳이나, 전쟁터, 무덤위에 세워진 건물은 피하라'. 이러한 땅은 한(恨)이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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