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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한의 행복한자산관리]통장 쪼개기

2년 전 TV 경제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일명 '통장 쪼개기'는 자산 증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통장 쪼개기는 새로운 금융기법도 아니고, 현명하게 돈을 모으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막연히 통장을 많이 쪼갠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통장하나로 돈을 모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통장 쪼개기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하면 가장 현명하게 쪼갤 수 있는 지 살펴보자.

'통장 쪼개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양한 재무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면, 5년에 1억원을 만든다고 막연히 한달에 150만원씩 모으는 것이 아니라, 주택마련자금, 교육자금, 노후자금, 이벤트 자금 등으로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 목표에 따른 통장(계정)을 만드는 것이다. 만약, 월150만원씩 적금을 들다가 갑자기 목돈을 쓸 일이 있게 될 경우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게 된다. 실제로 돈을 모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막연한 돈모으기가 원인이 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되면, 그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고, 계획적인 저축과 투자가 가능해진다.

또한, 금융기관 역시 통장 쪼개기를 통해서 나누어서 거래를 하는 방법이 있다. 펀드 상품은 증권사에, CMA통장은 종금사에, 노후자금과 교육자금은 장기상품이므로 보험사 상품으로 나누어 거래하는 방법이다. 각 금융기관마다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상품이 제각각 있으므로, 최소 4군데(증권,종금,보험사,은행) 이상 거래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은행에 가서 펀드 가입하고, 증권사에 가서 똑같이 펀드에 가입한다면, 각 금융기관에 맞는 금융거래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장 쪼개기'의 진정한 의미는 '위험의 분산과 재무목표에 맞는 기대 수익률을 충족시키는 효율적인 투자'라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집에 있는 통장을 모두 꺼내어 보자. 금융기관별로, 상품별로 나누어보고, 과연 자신의 재무목표에 맞는 통장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파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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