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만들기 4題…극단 예전 '살롱드라마'전

대구문예회관 내달 2일부터

▲ (위로부터)결혼, 청혼, 날아다니는 의사, 결혼전야.
▲ (위로부터)결혼, 청혼, 날아다니는 의사, 결혼전야.

'차 한잔 하면서 인생을 나눠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리모델링을 통해 멋진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대구문화예술회관 메세나홀에서 특별한 연극 무대가 펼쳐진다. 극단 예전이 공연 비수기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18일부터 2월 2일까지 '제1회 예전 살롱드라마전'을 마련한 것. '객석과 무대'라는 딱딱한 이분법을 허물고 다과를 들면서 편안하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랑만들기'라는 주제 아래 결혼과 관련된 단막극 4개 작품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극단 예전은 이번에 선보일 작품 가운데 한 차례 이상 공연했던 '결혼'과 '결혼전야'는 각색에 중점을 둬 기존 공연과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초연작인 '청혼'과 '날아다니는 의사'는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 비수기 때, 살롱드라마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도 밝혔다.

◆결혼(이강백 작·김혁 연출)=외로움 때문에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빈털터리 남자는 대저택과 옷 등을 빌린 후 한 여자를 만난다. 여자는 사기꾼과 결혼한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절대 사기 결혼에 걸려 들지 않겠다고 맹세하지만, 남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사랑에 빠진 상태. 여자는 결국 남자와 결혼을 한다. 등장 인물이 관객과 대화를 하는 등 서사적 구조의 연극으로 관객의 무대 참여를 유도한다. 사회자를 출연시켜 공연 전 결혼을 주제로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18, 19일 오후 7시 30분 공연.

◆청혼(체홉 작·김종석 연출)=한 농부의 집에 이웃집 남자가 청혼을 하러 찾아온다. 농부는 자신의 딸과 이웃집 남자를 대면시켜 준다. 하지만 남자는 딸에게 청혼을 하지 못하고 주변 이야기만 나누다 급기야 다투게 되어 헤어진다. 딸은 이웃집 남자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에게 이웃집 남자를 다시 데려 올 것을 요청한다. 딸과 이웃집 남자는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청혼 대신 다른 문제로 또 싸우게 된다. 인간 삶의 속성을 코믹하게 표현한 소극(笑劇)으로 반전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날아다니는 의사(몰리에르 작·김태석 연출)=발레르는 연인 뤼실과 결혼하기 위해 뤼실의 아버지를 속일 계획을 세운다. 뤼실의 아버지는 돈 많은 늙은 귀족과 딸을 혼인시키려 한다. 뤼실은 꾀병으로 눕고 발레르는 하인 스가나렐을 의사로 변장시켜 뤼실의 아버지를 속이지만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작가는 발레르와 뤼실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좌충우돌 날아다니는 가짜 의사를 통해 귀족과 부르주아 사회를 풍자했다. '청혼'과 '날아다니는 의사'는 25, 26일 오후 7시 30분 동시 공연.

◆결혼전야(전훈 작·이미정 연출)=명자 숙희 영란은 미군 부대 근처 카페에서 생활한다. 막내 명자의 결혼식을 앞두고 셋은 파티를 연다. 파티가 고조되자 명자는 행복에 겨워 울고, 영란은 명자를 놀리다 명자의 옛 애인 이야기를 하고 만다. 숙희는 영란의 말 실수를 추궁하다 갈등만 심화된다. 사실주의 연극의 기본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결혼전야 파티를 통해 기지촌 여인들의 꿈과 사랑을 표현했다. 2월 1, 2일 오후 7시 30분 공연. 각 공연 현매 시 청소년 1만 원, 일반 1만 5천 원. 053)424-9426.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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