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곡물가…축산농 사료 확보 비상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 값이 크게 올라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경북도와 상주시가 조사료 확보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상주시는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주 함창읍 함창들 100ha에 '조사료 전용시범단지'를 조성해 벼 대신 여름에는 수단그라스, 겨울철에는 이탈리안 나이그라스 등 사료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16일 경북도 이태암 농수산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현장 설명회에서 축산농가들은 분뇨를 이용한 액비를 저장하는 대규모 저장시설과 조사료 확보계획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경북도 특수시책으로 추진될 이 사업은 논을 임대하고 농민에게는 쌀만큼의 소득을 보장해주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사료 작물은 인근에 건립될 섬유질 사료공장으로 보내져 영양가 높은 조사료로 생산된다.

상주시는 또 수확이 끝난 320ha의 논에는 이미 호맥과 청보리를 파종해 생산자 단체가 공동으로 생산, 분배하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4만여t의 생볏짚 곤포사일리지를 생산해 지역의 4천여 축산농가의 주 조사료로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상주한우협회 정상연 회장은 "행정기관이 나서 조사료 생산에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반기고 "사료 가격 인상분의 일정부분을 지원하는 사료가격 안정기금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2년 새 옥수수는 88%, 콩은 99%, 밀은 158%가 상승해 국내 사료가격도 최근 1년 사이에 4, 5차례에 걸쳐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25kg들이 사료 1포대가 2천 원 정도 오른 데 이어 올 연초에도 8% 정도 추가 인상됐다.

축산물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우 27.2%, 송아지 38.6%, 돼지 45.6%, 육계 50.5% 등으로 나타나 사료 값 인상은 곧바로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농가에 직접적 경영 타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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