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한태 청도군수 21일쯤 사전구속영장 신청

어제 6시간 조사 후 귀가

▲ 지난해 12.19 청도군수 재선거 때 금품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정한태 청도군수가 17일 오후 경북지방경찰청에
▲ 지난해 12.19 청도군수 재선거 때 금품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정한태 청도군수가 17일 오후 경북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청도군수 재선거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 17일 정한태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경북경찰청은 정 군수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21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쯤 경찰에 출석한 정 군수를 상대로 6시간여 동안 지난해 재선 당시 청도지역 유권자들에게 뿌려진 것으로 확인된 수천만 원의 돈의 출처와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정 군수는 금품선거 관련성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후 11시쯤 귀가조치됐다.

하지만 경찰은 "정 군수의 공식 선거운동원(선거사무장) 등 이미 구속된 정 군수 측 선거운동원에 대한 조사와 정 군수 집무실, 자택, 사업체 등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 및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정 군수가 이번 재선 금품살포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정 군수에 대해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당초 18일 오후 또는 19일 오전쯤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지만 수사자료를 분석·종합하는데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고 조금 미뤘다."고 18일 밝혔다.

경찰로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조사받으러 경찰에 나오라.'는 출석요구서를 받은 정 군수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7시간 지난 이날 오후 5시쯤 경찰에 출석했다. 검정 점퍼차림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 정 군수는 조사실로 향하기 직전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 또 이번 일로 구속된 분들과 가족 여러분, 그리고 고인이 되신 두 분과 유가족들에게도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재선거와 관련해 청도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다. 청도 이미지를 살리는 데 언론이 한번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재선거 당시 청도지역에 뿌려진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답변을 대신하고 서둘러 수사실이 차려진 지방청 307호실(수사2계 지능팀)로 향했다.

한편 경찰은 수배 중 14일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한 정 군수 선거캠프의 자금책인 정수배(58) 씨를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8일 구속했다. 이에 따라 청도 재선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된 사람은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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