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최고위원 인선…쇄신보다 안정에 무게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최고위원 7명을 임명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 유인태·홍재형·박명광 의원, 정균환·김상희 최고위원 등이다.

최고위원 인선안을 들여다보면 지역별 계파별 안배에 중점을 둬, 당 쇄신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장관은 수도권, 홍 의원은 충북, 정 최고위원은 동교동과 전북, 박 의원은 정동영계, 김 최고위원은 시민사회와 여성을 대변한다. 또 박 전 장관은 영남과 농민을, 유 의원은 당 중진과 수도권 초재선들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효석 원내대표는 전남 출신이다.

외부인사 영입은 사실상 실패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들이 일부 외부인사와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쇄신파들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초선의원 모임은 "이번 최고위원 인선은 당 쇄신과 관계없는 철저한 계파별 나눠먹기"라며 "책임져야 할 분들이 오히려 자리를 차지하는, 철저히 계파가 안배된 실망스런 인사"라고 비난했다. 김근태 전 의장과 가까운 의원들도 "쇄신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어이없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중앙당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는 계파별 최고위원 간 이견으로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강 전 장관은 "새로운 진보정당으로서의 가치를 분명히 정립, 생활정치로 현장성 회복에 지혜와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홍 의원은 "어떤 때는 중도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어도 과감하게 유권자 편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듣기에 따라선 새로운 보혁 논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