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복합상영관 건립?

"왜 하필 지하 3,4층이냐" 논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추진되고 있는 복합상영관을 놓고 얘깃거리가 적잖다. 왜 굳이 지하에 들어가는지, 시내 극장과는 갈등이 없는지 등을 놓고서다.

◆지하 3, 4층 영화관?=(주)경주시네마는 보문단지 내 대명콘도 길 건너편 3천281㎡(약 1천 평) 부지에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이중 지하 3, 4층에 6개관, 1천140여 석 규모의 영화관을 넣을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보문단지를 관리하는 경북관광개발공사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경주시와 건축협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넓고 경관 좋은 지상을 놔두고 왜 공사비 더 들여 깊은 지하로 들어가는지 시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경주시네마 측은 "우리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영화관을 짓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을 정도다."고 말했다. 건축 예정지가 상업지역이긴 해도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건폐율이 20%에 불과해 지하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 지상으로 높이 올리려면 부지가 수천 평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은 음식점과 편의시설이 들어가는 지상층은 바닥면적 660㎡에 불과하나 영화관과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지하는 층당 면적이 이보다 훨씬 넓은 특이 구조로 지어지게 됐다.

◆시가지 상인들은 반발=보문단지 내 영화관 건립을 두고 지역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경주시내 중앙상가 상인들은 "시가지에 영화관이 4개나 있는데 보문단지에 최신 복합상영관을 만들면 시가지 경기는 더욱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보문단지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시설이 계속 보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주시네마 측은 "야간이나 주말 보문관광단지 관광객들을 겨냥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인들과의 이해상충 관계가 최소화되도록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