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성진 법무부장관 "상설 특검제 추진 사실 무근"

▲ 정성진 법무부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순시차 대구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검찰청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정성진 법무부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순시차 대구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검찰청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정성진 법무부장관(68)이 18일 대구를 찾았다. 최근 BBK특검, 삼성특검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검찰의 입장 때문에서인지 줄곧 굳은 모습으로 언론에 비쳐졌던 정 장관이 이날 대구 방문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구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검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곳이라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장관으로 다시 방문해 낯익은 풍경과 마주 대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첫 말을 뗐다.

그러나 '특검' 등 최근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해 말 '이명박 특검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다'는 법무부의 입장과 관련, "장관의 개인적인 견해가 계속 언급되는 것은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법무부장관으로서 특검법에 대해 내려진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법률가로서 순수히 헌법과 법률적 관점에서 특검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 정치적인 고려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법무부에서 상설특검을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상설 특검제는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 및 평등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있으므로 도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천에서 태어난 정 장관은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9년 검찰에 입문해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 대구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993년 대검 중수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지난해 법무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뛰어난 기억력으로 검사 시절 '기억과다(記憶過多)'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성품은 강직하면서도 온화해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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