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억대 농업인' 사례 발표

17일 영하의 날씨 속에 청송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억대 농업인 성공사례발표회'에는 300여 명의 농업인들이 몰렸다.

엄동설한이지만 한·미 FTA 체결이나 비료·기름·사료값 인상 같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억대의 순이익을 올리는 사람들의 선진 기법을 배우려는 열의 때문이었다.

먼저 사과농사를 지어 과수원 3.3㎡당 순소득 4만 5천 원의 소득을 올린 김상구(53·현서면) 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김 씨는 자신의 비법은 묘목 키우기에 있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처음 3년까지는 고등학생이 서울대 가려고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결실을 맺을 생각보다 튼튼하게 묘목을 키우는데 집중했다."며 "남들이 쉬는 농한기에는 직접 억새를 자르고 발효시켜 퇴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우 170마리를 키우는 박동근(53·부동면) 씨는 농장 소 가운데 80%가량이 1등급을 받는다. 사료를 사오는 대신 직접 개발한 발효 사료만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면 1년에 6천만 원이 절약된다. 박 씨는 "처음에 발효사료를 만들 때 전국에 잘한다는 집을 안 가본 데가 없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나중에 나만의 비법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북 이리시에서 보석가공업에 종사하다가 지난 1992년에 청송으로 귀농해 양봉사업을 시작한 이춘규(44) 씨. 40군으로 시작한 양봉사업이 현재 5배로 늘었다. 지난해 3천600ℓ의 꿀을 생산해 1억 2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이 씨는 "청송지역이 양봉하기에 적합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 양봉사업에 뛰어들었다. 초본류 꽃에서 수집된 꿀은 앙금이 생기므로 주로 목본류 꽃의 꿀을 수집하려고 노력한 결과 소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채소류를 재배하다가 지난 2004년 파프리카 재배로 성공한 이경돈(43) 씨는 하우스 시설재배 1.2ha 규모에 35만 달러를 수출한다. "처음 시설투자비 자부담 확보가 곤란했으며, 파프리카 생리 이해부족과 여름작목 전문컨설턴트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엄격한 생산비 절감 등을 통해 결국 난관을 극복했다."고 자랑했다.

한동수 군수는 "이들은 끊임없는 공부와 견학, 그리고 새벽잠을 모르는 열정으로 부농의 꿈을 이뤘다."며 "생생한 경험담이 농업인들에게 좋은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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