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제인 다이어 그림/김지선 옮김/책읽는곰/33쪽/9천 원.
책장을 펼치면 곱슬머리 여자아이가 밀가루 반죽을 하고 옆에서 토끼가 초콜릿 조각을 조심스럽게 쏟아붓는다. 아이는 쿠키를 만들며 인내, 협동, 겸손, 공경, 평등, 예의, 용기, 우정, 지혜 등을 배운다. 책은 어린아이들에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고소한 쿠키 냄새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파스텔과 수채 물감으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여러 피부색의 아이들과 의인화된 동물이 어우러져 등장함으로써 고전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 동시에 들게 한다. 할머니에게 쿠키를 건네는 흑인 아이와 친구가 맡기고 간 쿠키를 지켜 주는 동양 아이, 부모님께 거짓말했음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서양 소년과 책 속에서 지혜를 얻는 강아지까지, 캐릭터 하나하나를 생생한 동작과 표정으로 표현한다. 또한 책은 교훈에 대해서 강요하지 않으면서 유머를 잃지 않고 밝게 구성되어 있다.
▨ 화룡소의 비구름/배유안 글/김호민 그림/한겨레아이들/192쪽/8천 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둘러싼 이야기를 '초정리 편지'로 쓴 작가가 이번에는 '관동별곡'을 소재로 고전문학을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아빠를 따라 유적 답사를 나선 초등학교 6학년 훈이는 우연히 시골 장터에서 두루마리 그림 한 점을 손에 넣는다. 멋진 산수화 속에는 웅장한 폭포도 있고, 소를 타는 아이도 그려져 있다. 그림을 바라보던 훈이는 어느 순간 그림 속으로 빠져들고 관찰사로 부임하러 가는 송강 할아버지 일행을 만나 함께 길을 떠난다. 만폭동, 금강대 등을 유람하던 훈이는 며칠 후 '용이 되는 연못'이라는 화룡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훈이는 물덩어리 용을 만나고, 비로소 자신이 낯선 세상으로 들어온 까닭을 알게 된다.
어려운 과제를 부여받은 훈이는 긴장감 넘치는 활약을 하며 현실과 과거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고전 작품을 녹여내면서도 경쾌한 에피소드와 위트 있는 대사들을 곁들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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