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총리 한승수 '급부상'…국정경험·정치력 겸비

27일쯤 발표 예정

새 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에 따르면 기존의 유력 후보군 이외에 그동안 각광받지 못했던 한승수 특사가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사는 1936년생으로 고령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애초 검토대상에서 빠졌으나 당초 검토했던 '박근혜 총리카드'가 물 건너간 뒤'일 중심'총리 후보군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급부상했다는 후문이다.

강원도 춘천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 상공부장관, 외교부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데다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경제통'으로 이 당선인이 밝힌'자원외교형'총리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이나 병역, 납세 등 개인 신상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도 여전히 후보군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손 총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재계 투자유치확대 등 이 당선인의'경제관'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실무형 총리에 적임자라는 점에서 유력후보로 분류된다. 그러나 삼성그룹에서 최고 경영자를 지냈고 오랜 기간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지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여성이란 상징성 이외에 숙명여대의 혁신을 이끈 대학 CEO(최고경영자) 총장으로서 복잡다단한 인수위를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총리후보는 27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21일 "22일부터 시작되는 새정부 초대총리에 대한 정밀 검증작업은 5일쯤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28일 전에는 총리 후보를 인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이 당선인측은 28일을 정부조직법 통과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총리인선 작업과 함께 13부 2처의 정부조직 각료 인선도 관심사다. 하지만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의 반대로 총리인선과 달리 각료 인선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당선인 측도 "오는 28일까지 정부조직법이 통과안되면 총리만 우선 임명하고 내각구성은 추후로 미루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당 등의 반대가 심해 정부조직법 통과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리만 임명해 놓고 조각을 미룬 채 취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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