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요즘, 자녀들과 함께 갈 만한 곳을 찾아봐도 마땅한 곳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때엔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을 찾는 것도 좋지만 동장군에 맞서 겨울의 진수를 느껴보는 것도 '겨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주왕산, 주산지 등 아름다운 비경을 많이 간직한 청송(靑松). 이번 주말에 청송을 찾으면 겨울의 멋과 낭만, 그리고 추억을 흠씬 맛볼 수 있다. 생동감과 스릴이 넘치는 빙벽등반대회와 어린이에게는 신나는 겨울놀이를,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전통놀이 체험 페스티벌이 청송에서 각각 열린다. 여기에 청송의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먹을거리도 푸짐해 겨울철 가족 나들이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전통놀이 체험 페스티벌
26일 오후 1시부터 27일 오후 3시까지 청송군 청송읍 용전천변에서 열린다. 전통썰매타기와 팽이치기 등 얼음 위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위해 용전천에 폭 30m, 길이 50m의 얼음썰매장이 만들어진다. 수심이 30cm에 불과해 안전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끄는 장소는 뭐니뭐니해도 얼음썰매장이 될 것이란 게 주최 측의 얘기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함께 얼음썰매를 타며 가족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얼음썰매경주와 '아빠와 함께하는 얼음썰매'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이밖에도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참여행사가 다양하다. 널뛰기,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제기차기는 물론 장승과 솟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정초에 맞게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주풀이 및 2008년 운세를 점쳐주는 부스도 운영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연을 만들어 날릴 수도 있다. 정성스럽게 연을 만들어, 파란 하늘에 날리다 보면 추위를 느낄 겨를도 없다. 대형 연날리기 시연도 열려 볼거리도 제공한다.
시골에서 자란 어른들이라면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달집태우기와 횃불돌리기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쥐불놀이를 통해 겨울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대형 달집태우기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도 날려보내게 된다.
무대 및 공연행사도 다양하다. 청송농악단의 신명나는 농악 공연과 널뛰기 기예공연이 각각 열린다. 뻥튀기 등을 맛볼 수 있는 추억의 먹을거리 부스가 운영되는 것을 비롯해 행사 참여자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는 모닥불 카페, 청송사과와 고추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청송농산특산물 경매 및 판매 등의 행사도 같이 열린다. 참가비와 재료비가 없어 일반인들이 참여를 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것도 이번 페스티벌의 매력이다.
◆청송 주왕산 전국빙벽등반대회
26, 27일 이틀 동안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에 마련된 인공빙벽에서 대회가 열린다. 직경 1㎝의 로프에 의지한 채 62m나 되는 빙벽을 오르는 모습은 빙벽을 등반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짜릿함과 성취감을 안겨준다. 인공빙벽은 절벽에 물을 뿌려 만들었다.
이번 대회엔 16세 이상 빙벽 등반 유경험자들이 참가하며, 관객까지 합치면 참여 인원이 5천여 명에 달할 전망. 남녀 일반부와 남자 장년부(45세 이상) 3개 부문으로 나눠 대회가 마련된다. 문의 054)870-6235, 870-6240(청송군청 문화관광과).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 청송! 이곳도 들러보세요
경북 내륙에 있는 청송은 전국 최고의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이 흐르는 곳. 주왕산 등 전통놀이 체험 페스티벌, 빙벽등반대회에 참여하면서 가볼한만 곳들이 많다.
▶주왕산=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 가운데 하나다. 대전사 뒤편에 솟아있는 기암(奇岩)을 비롯해 주방천 좌우로 도열해 있는 병풍바위,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등의 기암괴봉과 제1, 2, 3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주산지=주왕산 한편에는 30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주산지가 있다. 주왕산 자락을 따라 물을 모아 만든 주산지 한가운데엔 머리카락을 바람에 살랑이고 있는 30여 그루의 굵은 왕버들나무들이 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달기약수=탄산, 철 성분 등이 함유돼 있어 위장병, 피부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철종 때 공사 중 바위틈에서 꼬록꼬록 소리내며 솟아나는 물을 발견, 사람들이 그 물을 마셨는데 트림이 나고 속이 편안해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애용하기 시작하면서 약수터로 개발됐다.
▶송소 고택=파천면 덕천리에 소재한 송소 고택은 7동 99칸의 대저택으로 경북 민속자료 63호. 최근 옛모습을 살리며 보수하여 2005년부터 민박이 가능한 '한옥 체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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