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證市 폭락, 한국경제 재점검의 기회로

세계 증시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라는 '시한 폭탄'이 뉴욕 증시를 강타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전 세계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에 직면했다"는 조지 소로스의 경고가 무색할 지경이다.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나 인하했다.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가면서까지 예정보다 앞당겨 금리를 인하 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 인하폭의 3배에 달하는 0.75% 포인트 인하는 24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이 '글로벌 경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이니 한국 증시도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1,600선이 무너지면서 어제 하루 74포인트나 폭락했다. 한때 '황금 거위'였던 국내 펀드도 3개월 새 평균손실률이 14%에 달하면서 원금 반토막이 날아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임기 중 7% 성장을 장담한 이명박 정부로서는 취임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이번 사태는 비록 미국 악재라는 外生(외생) 변수에 의한 것이지만 한국경제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웃 중국 증시의 불안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중국 증시가 30% 정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 경제의 '거품'이 터지면 최대 교역국인 한국 경제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괜찮다는 점이다. 이 당선인도 금융불안 점검에 나섰지만 먼저 외부 충격 최소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 환매, 투매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리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9'11 테러 때도 미국 증시가 붕괴되지 않은 것은 정부가 그만큼 신뢰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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