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일단 '안정'…기관 '사자' 지수 상승 이끌어

23일 증시가 일단 악몽에서 깨어났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이 들려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단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우리 증시도 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개입하겠다고 밝혀 향후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3.60포인트(2.71%) 급등한 1,652.62로, 코스닥지수 역시 14.21포인트(2.31%) 오른 629.01로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장초반 오른 종목이 630개, 내린 종목은 85개에 불과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오른 종목이 864개, 내린 종목은 103개에 머물렀다.

지난 3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내다팔았던 외국인들은 23일에도 장초반 '팔자'였고, 개인도 '팔자'에 동참했으나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01년 9·11테러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7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우리 증시의 반등을 가져왔다. 연방기금 금리를 4.25%에서 3.50%로, 재할인율을 4.75%에서 4.0%로 각각 인하한 것.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낙폭을 크게 줄였고 다른 나라의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증시가 2%대 급반등세를 보였으며 이날 일본 증시도 1.46% 반등세로 개장했다.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23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금융정책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주식형펀드 대량환매 가능성과 관련, "자산운용사가 어려워지면 필요한 자금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며 "주가 안정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기타 연기금의 주식투자도 조기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규모가 30조 원이고 올해 추가로 9조 원 정도를 매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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