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당선인이 내놓은 대구경제 회생 해법은?

"하늘길 열고 물길 뚫고 국가공단 키워야"

▲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900여만 ㎡의 국가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대구의 산업용지난 해결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산업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낙동강 대운하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달성군 낙동강 일대. 이채근 기자
▲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900여만 ㎡의 국가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대구의 산업용지난 해결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산업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낙동강 대운하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달성군 낙동강 일대. 이채근 기자

'하늘길은 열고, 물길은 뚫고, 국가공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은 대구경제회생 해법이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없는 대구가 '경제파이'를 근본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가공단을 조성, 국내·외 첨단기업과 R&D 기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접근법이다.

이 당선인 측이 지난해 대구의 대선공약으로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을 공약함에 따라 대구시는 이충원 경북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산업단지 후보지, 단지조성 일정과 비용, 입주시설·기관 등에 대한 기본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상길 대구시 정책기획관은 "달성군 낙동강 연안에 지능형 자동차, 로봇, 항공, 우주, 에너지 등 신수종 산업을 유치해 동남권 경제혁신과 첨단기술을 창출하는 메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입지와 조성일정

역외 기업들의 대구 진입이 쇄도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산업용지난으로 이전기업을 선별해서 유치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최근 노키아 협력사 4개 기업이 성서산업단지에 10만여 ㎡를 요구했지만 3만 6천㎡만 공급해줄 수밖에 없었다. 국가과학산업단지는 이같이 심각한 산업 용지난을 해결하고 신성장 동력기업을 유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지로 제 1·2 후보지를 선정했다. 1 후보지로 달성군 구지면 달성2차산업단지 서편 890만㎡(270만 평), 2 후보지는 달성군 논공읍 구마 및 88고속도로 서남쪽 990만㎡(300만 평)다.

두 후보지는 서쪽으로 낙동강을 끼고 있으며, 한반도대운하 대구·고령 터미널을 남북으로 두고 있어 물류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지다.

이 가운데 구지면은 달성1~3차 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산업단지와 함께 산업벨트를 쉽게 구축할 수 있고 주변 고속도로와 연계돼 기업유치에도 최적지로 꼽히고 2015년부터 공장 및 기관입주가 시작된다.

사업비는 4조 7천억 원으로 단지조성에 2조 원, 에너지 사업육성 4천600억 원, 항공우주산업 6천억 원, 두뇌정보과학산업 육성에 1조 6천500억 원이 투입된다.

윤진효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은 "국가과학산업단지는 첨단산업, R&D, 레포츠, 휴양이 어우러지는 복합집적단지로 구성하고 대운하 프로젝트와 연계해 대도시형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

국가과학산업단지는 지능형 로봇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항공우주 및 두뇌정보과학산업을 중심으로 공장과 연구기관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지능형 로봇산업의 경우 로봇산업진흥원, 로봇창업지원센터, 로봇전문대학원 등을 유치·설립할 계획으로 일부 기관은 유치가 유력하다. 항공우주 부품소재 산업으로 항공기계 핵심부품 기업과 항공전자부품 연구개발센터 등 연구기관을 유치할 예정으로 현재 모 대기업이 공장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뇌정보과학분야는 국립 뇌연구소 유치, 뇌질환 임상연구센터와 병원 등을 유치할 계획으로 정부의 뇌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일부 시설은 대구 유치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인근에 물류 비즈니스 단지와 생태공원, 레저벨트도 조성된다. 대운하의 세부 프로젝트와 연계해 대구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에게 보고 즐기는 매력있는 수변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

달성군 하빈면 달성습지지구의 경우 친환경 영농원, 자연 초지습지원 등 생태공원으로의 개발이 추진되고 화원·옥포지구, 논공 삼리지구, 논공 위천지구, 구지도동지구 등에 수변전망대, 선착장, 패러글라이딩·썰매장 등 체육공원과 나루터도 만들어진다.

이상길 대구시 정책기획관은 "산업단지 조성과 인근 낙동강변이 개발되면 대구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서부 경남권과 경북 서남부권을 아우르는 산업기지, 물류기지로 변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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