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본사 사옥, 법정기한내 준공 어려울 듯

한수원 관계자 "예정지 도시계획 결정에 2년 소요"

한국수력원자력㈜이 2010년 7월까지 본사를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이전키로 했으나 사옥 준공은 그때까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밝혀져 향후 경주시민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들은 23일 경주시의회에서 열린 '한수원 본사 이전 및 유치지역 지원사업 추진현황 설명회'에서 "본사 이전 예정지에 건축이 가능토록 하는 도시계획 시설 결정에만 앞으로 2년여 기간이 걸린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법적 기한 내 본사 사옥 준공은 무리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수원은 경주가 방폐장을 유치하자 방폐장유치특별법에 의거 오는 2010년 7월까지 한수원 본사를 경주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 이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조 부장은 이날 "이전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만큼 경주에 임시 사무실을 얻어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당초 예상한 900여 명의 직원이 경주로 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본사는 경주로 옮기되 모든 중추 기능과 인력은 상당기간 서울에 존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이날 경주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된 본사 이전 부지 재검토와 관련해서는 "경주시민 전체가 모두 공감하는 방안을 마련, 건의하지 않는 한 현재의 방침엔 변경이 없다."고 거듭 못박았다.

한수원은 그러나 "장항리 한수원 이전 부지가 문화재 발굴조사 보존지역 등으로 판정날 경우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역에는 현재 시굴 조사 결과 상당한 토기류와 지석묘 등이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 문화재위원회가 내릴 판단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항리로 결정된 한수원 입지와 관련해서는 지역 일부에서 장소가 협소하고 시내권과 멀어 파급효과가 반감된다는 점 등을 들어 재검토 주장을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