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이 퇴직 앞둔 간부 쉬어가는 곳?

시군 부단체장 내정자 발표에 의견 분분

"뭐라꼬, 올 연말이면 공로연수 들어가는 시설직 서기관이 부단체장으로 온다꼬?"

23일 경상북도가 본청 간부 및 시·군의 부단체장 내정자를 발표하자 해당 시·군과 인사 대상자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의성지역에서는 말들이 무성하다. "의성이 퇴직을 앞둔 도청 간부들이 쉬어가는 곳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전임 부단체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고향인 의성에 부임해서 1년 6개월 동안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고위정책과정 교육 대상자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지역민들과 공무원들은 "고향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한 부단체장에 대한 대가가 겨우 이것이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새로 부임하는 부단체장도 올 연말이면 공로연수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의성군청 안팎에서는 "의성이 퇴직앞둔 공무원들의 택호를 바꾸는 자리냐."며 볼멘소리를 늘여놓는 공무원과 주민들이 적지 않다.

의성은 민선이 시작된 1995년 이후 9명의 부단체장들이 부임했으나, 3명만이 본청 또는 인근 지역 부단체장, 교육 등으로 의성을 떠났고, 나머지 6명은 공로연수 등으로 공직을 떠난 전례 때문이다.

의성군 한 공무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또 이를 평가받을 수 있는 부군수를 원한다."면서 "새로 오는 부군수가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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