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모발이식·연구센터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남성 탈모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발견, 남성 탈모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경북대병원 모발연구팀(김정철·김문규·성영관 교수)은 24일 "남성형 탈모의 발생 원인을 찾아내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2월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에 의해 만들어지는 'DKK-1' 단백질이 모발의 발생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단백질인 'Wnt'를 억제하기 때문에 탈모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 탈모가 진행 중인 모발에서는 남성호르몬이 DKK-1의 생성을 유도해 모발 세포를 죽이지만, 수염에서는 남성호르몬이 DKK-1을 생성시키지 않고 오히려 세포 성장에 관련된 인슐린과 비슷한 성장인자(IGF-1)의 생성을 촉진시켰다.
연구팀은 머리 뒤쪽에 비해 앞쪽의 모발이 의해 DKK-1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밝혀내 탈모가 앞 이마에서 머리꼭대기에까지 주로 생기고 옆과 뒤쪽에는 생기지 않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냈다.
남성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 남성호르몬 때문에 나타나고, 사춘기 이전에는 탈모가 생기지 않으며, 사춘기 후에는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탈모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도 갖고 있어 남성호르몬이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김정철(사진) 교수는 "DKK-1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냈고 이를 샴푸, 로션 등의 시제품으로 만들어 탈모자들을 대상으로 발모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대구시로부터 연구비 3억 원을 지원받아 이뤄졌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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