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가 내년 첫삽을 뜨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국내·외에서 투자의향을 비친 기업이 많습니다. 20개정도의 공구로 나눠 시공하기 때문에 내년에 착공해 짧으면 4년, 길면 5년의 공사기간을 거친 뒤 한반도에 새로운 물길을 선보일겁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부운하' 핵심 싱크탱크인 조원철(58·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대구상공회의소 경제포럼 참석차 23일 오후 대구를 방문,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경부운하는 내륙이라는 한계로 성장 정체를 겪어온 대구·경북에 혁명적인 수혜를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국내 5개 메이저 건설사 뿐만 아니라 차상위 메이저 건설사들도 컨소시엄 구성 의사를 비쳤고, 건설사를 갖지 않은 국내 5대 그룹사 중 1곳이 이미 적극적 투자의향을 밝혔습니다. 더욱이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한 회사는 문경새재를 넘는 터널 운하구간에 '천정 터널쇼'를 계획, 전세계 196개 국가의 고유 문화콘텐츠를 운하 터널 천정에 꾸며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들어보겠다는 제안도 해왔어요."
그는 투자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경부운하는 대한민국의 핵심 인프라'인만큼 외국인 투자지분은 49%를 넘지 않고, 국내자본이 지분우위를 점하도록 하는 원칙도 세워 놓은 상태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산업이 해안으로 달려갔습니다. 결국 대구를 비롯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축 내륙은 공동화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이제 대구·경북에 공장도 오고, 유명한 관광지도 형성될 겁니다."
그는 현재 컨테이너를 차에 싣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 53만 원 가량이 들지만 운하를 이용하면 23만 원으로 비용이 떨어진다고 했다. 기존 물류의 14%정도가 운하로 흡수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물은 자정 기능이 뛰어난만큼 수질 오염 걱정도 없습니다. 수심이 더 깊어져 홍수가 사라지고 유량이 더욱 많아져 오히려 더 깨끗해집니다." 그는 미국 등 전세계 선진국들이 지금도 운하를 만들고 있으며 운하 건설 이후 '실패'로 판정받은 사례는 단 한 곳도 없다고 했다.
한편 1970년대 후반부터 운하를 연구해온 조 교수는 이명박 당선자가 현대건설에 있던 1980년대부터 자문관계로 이 당선자와 교분을 쌓아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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