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4월 총선 공천을 공정하게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분당위기까지 거론됐던 당내 공천 갈등은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사태가 이렇게 수습된 데는 이 당선인의 전격적인 양보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이 당선인과의 면담 후 전례없이 '만족감'을 표시한 것도 이 당선인으로부터 모종의 큰 양보를 얻어낸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공천지분과 관련해 큰 틀의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미 공천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측에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다 들어주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 이방호 당 사무총장을 불러 모종의 지침을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가진 회동에서 공정공천에 합의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과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인 유정복 의원이 공동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주 대변인은 "두 분이 공정공천 원칙에 공감했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유 비서실장도 "좋은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확인했다.
박 전 대표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이) 당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을 했고, 저도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그 문제(공천)는 강재섭 대표께서도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고 그래서 그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공천문제에 대한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공감했다."면서 "자꾸 이야기 하면 또…."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박 전 대표는 또 "힘을 합해 앞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고 새 시대를 여는 데 같이 힘을 합하자는 (당선인의) 말이 있었고 저도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최대한 힘을 합해 최대한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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