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4·9총선] 대구 북갑…현역 의원 공천 대결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공천에 3명이 경합하고 있다. 가칭 자유신당 등이 한나라호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나섰고, 민주노동당과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등도 조만간 당내 공천을 통해 후보자를 낼 방침이다.

한나라당 공천에 나설 주자는 이명규 국회의원과 서상기 국회의원, 김재천 서강대 교수 등이다. 지역구 의원 대 비례대표 의원 대 정치 신인 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과 서 의원은 친이(親李·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 대 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 측) 맞대결 전선을 이뤄 낙점이 누구에게로 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다.

대구 친이의 핵심인 이명규 의원의 경우, 재선 도전을 통해 수성에 나선다. 지난 당내 경선과 대선 때 대구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이명박 당선인을 도왔다. 이 의원은 대구에서 살면서 대구를 가장 잘 아는 '지역 밀착형·지역 대표형' 국회의원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 의원은 10년(3선)간 대구 북구청장을 지냈고, 지난 17대 총선에서 73.2%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민심이 반영된 결과, 4년의 의정 활동 기간 3공단 리모델링 사업 유치, 지능형 로봇산업 기반 구축 등 대구의 미래 경제를 다지는 데 헌신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북구와의 연고만으로 국회의원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북구와 호흡한 사람, 북구에 살면서 뒷골목 사정까지 꿰뚫는 사람만이 진정한 국회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서상기 의원은 "대구의 미래는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도시로, 과학기술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대구의 첨단사업기반 조성에 지난 4년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한나라당 내 유일한 공학박사 출신의 과학기술전문가이며, 4년 연속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경선에선 박 전 대표의 과학기술위원장, 대선에선 이 당선인의 과학기술정책위원장을 맡았다. 서 의원은 "전국 최대 달성 서씨 집성촌인 산격동에서 태어나 칠성초교를 나온 지역 토박이다."고도 했다.

김재천 서강대 교수는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출마 결심은 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세대 교체론이 이번 공천의 큰 줄기이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전문성과 참신함을 갖췄다고 주변의 권유가 많았다."며 공천을 결심할 경우 한나라당 입당과 동시에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김 교수는 과거 북구 등지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용태 전 국회의원의 차남이기도 하다.

구본항 전 대구시의원은 기초와 광역의원을 두루 거쳤다. 지난 대선 때는 이회창 대선 후보의 대구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독주를 견제했다. 구 전 의원은 28일 창당하는 가칭 '자유신당'의 후보로 총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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