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효과?"
대구교도소에 때아닌 면학열풍이 불고 있다. 재소자들의 기본 학력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외면받아온 검정고시, 학사고시에 대한 인기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탈주범으로 유명한 신창원(41) 씨가 허리 수술을 위해 지난달 6일 청송교도소에서 대구교도소로 이송 수감되면서부터 조성됐다. 중2 중퇴 학력이 전부인 신 씨가 국문학 학사 학위를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밝힌 데다 2004년 4월과 8월 고입·고졸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는 사실이 재소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것.
대구교도소 측은 현재 운영 중인 학사반, 검정고시반 지원자 수가 갑작스레 늘어나자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교도소 측은 나이, 능력, 형기 등을 고려해온 교육생 선정기준을 낮추고 교재나 학용품 등을 대폭 지원하는 것으로 화답할 계획이다.
대구교도소 관계자는 "신 씨가 대구교도소로 온 후 공부에 매달리고 생활 규칙도 잘 지켜 다른 재소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사회에서는 탈옥수로 비난받았지만 교도소 내에서는 '범생'으로 통한다."며 수감자들의 '신창원 따라 공부하기' 붐이 지속되길 기대했다.
신 씨는 1997년 1월 강도 치사 등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 화장실 창문을 뜯고 달아나 2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강·절도 행각을 벌이다 지난 1999년 경찰에 붙잡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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