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24일 경기를 끝으로 1주일간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대구 오리온스를 비롯한 각 구단들이 29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무대에 발을 디딘 김태술, 이동준, 정영삼, 함지훈 등은 2007-2008 시즌 어느새 팀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보기 드문 풍작으로 평가되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대어들이 등장했다.
프로농구 판도를 단번에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을 비롯해 경희대의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 '무적 함대' 중앙대의 주축 강병현과 윤호영, 고려대의 주포 차재영은 태극 마크를 단 경험이 있는 대형 신인들이다.
1순위가 유력한 하승진은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208cm) 폐지 결정을 불러온 '태풍의 눈'. 그를 택하는 팀은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곽 플레이가 능한 외국인 선수를 택할 수 있다는 것이 하승진 입단의 또 다른 효과다.
귀화 선수 김민수(200.2cm)는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뛰어난 탄력과 힘을 갖췄다. 장신가드 강병현(193cm)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윤호영(195.6cm)은 중거리슛이 뛰어날 뿐 아니라 블록 슛 등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 운동 능력이 좋은 차재영(192.8cm)도 상위 순번 지명을 노린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갖는다. 전주 KCC-인천 전자랜드-원주 동부-서울 SK가 추첨으로 1~4순위 지명권을 나누기 때문에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한 대구 오리온스는 일단 순위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팀을 재건해야 하는 오리온스로선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들 국가대표 5인방 외에도 단국대의 장신 포워드 정휘량(197.7cm), 동국대의 슈터 기승호(192.7cm)와 포인트 가드 정재홍(176.5cm), 연세대의 김용우(193.1cm) 등 준척급 선수들이 있기 때문. 이들도 활용 여하에 따라 팀 전력의 핵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앞선 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과 사전에 합의만 된다면 일단 선수를 선발한 뒤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수준급 포인트 가드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정재홍을 뽑은 뒤 당초 오리온스가 노렸지만 앞서 지명된 선수와 맞바꾸는 식이다.
오리온스에서 가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 휴식 기간 동안 신인 드래프트 전략을 다듬을 오리온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하승진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어느 해보다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한편 24일 전주 KCC는 서장훈(21점 11리바운드)을 앞세워 홈팀 울산 모비스를 88대63으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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