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이전 대회 와는 다른 '새로운 대회'를 요구,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대회'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올 수 있지만 이는 대회의 흥행 성공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의 흥행이 우려되니 성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달라는 의미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라민 디악 IAAF 회장, 피에르 바이스 IAAF 사무총장, 폴 하디 IAAF 경기국장 등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 실사 방문단은 24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23일 오후 대구에 도착한 디악 회장 일행은 이에 앞서 24일 오전과 오후에 주경기장, 선수촌 건립 예정지, 대회 총회 예정 장소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을 둘러보고 보고회를 가졌다.
디악 회장은 주경기장과 선수촌 및 미디어촌 건립 예정지 등을 둘러보면서 "환상적이다(fantastic).", "완벽하다(perfect)."며 찬사를 연발했으나 이는 정치적 수사라고 할 수 있다. 디악 회장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대회'를 강조하면서 육상 붐이 잘 조성돼 시민과 관중이 많이 참여해야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속내'를 드러냈다.
디악 회장은 또 "대구 대회가 '오사카 대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IAAF 내의 각종 위원회에서도 대구 대회의 오전 일정을 길게 잡고 오후 일정은 짧게 잡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는 대회 진행 등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았으나 결승 경기가 주로 열린 밤 경기에 관중이 비교적 많았던 반면 예선 경기가 주로 열린 오전 경기에는 관중석 군데군데 빈 자리가 많아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도 남았던 대회였다. IAAF는 이를 의식, 일본 보다 육상 열기가 더 떨어지는 한국의 대구 대회가 흥행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대구 조직위에도 잘 준비하고 노력할 것을 촉구한 셈이다. IAAF는 육상 인기가 많은 유럽 지역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경우 흥행을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육상에 대한 관심이 낮은 비유럽권에서 대회를 치를 경우 흥행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디악 회장은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IAAF 총회 때 자신의 임기를 마치게 돼 대구 대회에 더욱 신경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한편 박정기 IAAF 집행이사는 "9월 말에 열리는 대구국제육상대회가 2009년 대회부터 그랑프리 대회로 격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문동후 대구 조직위 사무총장은 "현재 대구 대회의 이념 제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대회 엠블렘은 IAAF가 로고 변경 작업 과정에 있어 이 부분이 마무리되는 대로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악 회장 일행은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방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후 출국할 예정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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