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중·남구 다음으로 출마예상자가 많다. 12명 중 10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세대 교체 열풍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서와 용산이 중심인 달서갑의 한나라당 판세는 박종근 국회의원의 '4선 중진론에 이철우 경북도 정무부지사, 김현수 한나라당 정책자문위원, 정태성·최백영·손명숙 전 대구시의원, 곽창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유능종 변호사, 김대희 경부운하추진본부 수석대표, 김대봉 법무사 등이 세대 교체와 지역 대표론으로 도전장을 냈다. 도전자들도 '지역 사람', '서울 사람' 논쟁이 한창이다. 또 김찬수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민노당 후보로,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이 무소속으로 한나라당 후보와의 한 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 의원의 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박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때는 대구의 친박 조직을 이끌었고, 경선 후 대선 때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구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도전자들로부터 거센 교체 압박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은 "물갈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물갈이가 공천 기준이 될 수 없다. 사람만 바꾼다고 개혁이냐"며 "10년을 정권 교체를 위해 헌신해 왔다. 초선만으로는 대구 미래를 열 수 없는 만큼 소총부대(초선)보다는 대포(4선 중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전자들은 박 의원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박 의원이 이젠 '아름다운 퇴진'을 할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는 출향 인사가 선거철에만 반짝 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세대 교체와 지역 대표론을 주장했다. 이 부지사는 "대구의 현실을 피부로 느낀 지역 대표 주자들이 이번 총선에 반드시 등장해야 한다. 뽑아주면 고향을 등지는 국회의원보다는 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일로 승부를 거는 국회의원이 밑바닥 수준의 대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지사는 28일 퇴임한다.
정태성 전 시의원은 당 공천경합자 중 달서갑과 호흡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30년을 살면서 3, 4대 대구시의원을 지냈고, 2004년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정 전 시의원은 "주민들은 지역을 모르는 '철새 정치인'들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전 시의원은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현수 정책자문위원은 기업 CEO 출신이다. 김 위원은 "20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기업정신과 경제노하우는 위기에 빠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소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신당동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초·중·고교와 대학까지 다녔고, 서울에서도 재경 경북고 동기회장, 대구·경북도민회 대구지회장 등으로 활동한 점을 강조했다.
곽창규 부소장은 당의 핵심 정책브레인이다. 지난 17대에 이어 박 의원에게 다시 도전장을 냈다. 곽 부소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답게 당 공천신청자 중 대구 경제를 살릴 유일한 경제 전문가라고 자평했다. 곽 부소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상임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손명숙 전 시의원은 "당은 선거때만 찾아오는 출향 인사보다는 시민과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지역 인사와 동시에 지역 여성을 대표하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
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은 1, 2대 시의원과 의장을 거치면서 대구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피부로 느껴왔다는 것. 최 전 의장은 "대구에서 7대째 살아온 대구 토박이"라며 "지방자치전문가가 국회에 입성해야할 시기"라고 밝혔다.
유능종 변호사는 한나라당 공천에는 변화가 필요하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유 변호사는 "고교 이후 22년을 달서구에 살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한 인물인 점도 강조했다.
김대봉 법무사는 최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달서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김 법무사는 "10년의 좌파정권이 대구를 나락으로 빠트렸다. 35년째 대구에서 살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정치, 깨끗한 정치로 지역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김대희 대표는 달서구에서 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김 대표는 경부운하추진운동본부 결성을 주도했고,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민운동본부 총괄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찬수 민노당 시당 위원장은 17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으로, 그 동안 구축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구도를 자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달서갑은 공단 노동자와 서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민노당의 지지기반이다. 노동자와 서민들의 표심을 파고들어 진보야당인 민노당만이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김충환 전 비서관은 지난 달말 달서갑 출마예상자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등록을 한 뒤 지역구 곳곳을 발로 뛰고 있다. 민예총 정책실장 등 다양한 시민·문화단체 활동 경험과 청와대에서 2년간 근무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달서갑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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