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친정엄마처럼 푸근한 아주머니

나의 이웃, 뒷집 아주머니는 친정엄마처럼 부담 없고, 편안합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늘 무엇이든지 우리 집에 뭔가를 잘 챙겨주시려 애쓰십니다.

텃밭에서 손수 지으신 오이, 호박, 상추, 부추 등과 과일 수확철에는 직접 농사지으신 복숭아랑 감등을 가져다 주십니다. 어느 날에는 아주머니께서 해외여행을 다녀오셨다면서 우리 자녀들 선물까지 준비해 오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늘 받기만 하고 나는 잘해드린 것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도 부엌 창문턱에 검은 봉지가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뒷집아주머니께서 올려놓으신 뜨끈뜨끈한 시루떡이었습니다. 가족들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을 나누어 먹으면서 정겨운 이웃의 정을 다시 한번 더 느껴봅니다. 나도 주위에 계시는 분들께 항상 베풀면서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정경희(경북 청도군 이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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