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25일 올해 처음 평준화 지역으로 바뀐 포항의 일반계 고등학교 합격자를 발표했으나 합격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반발하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
포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이번 평준화 전형의 배정 학생 수는 모두 4천134명. 이 중 남학생은 2천312명, 여학생이 1천822명이다. 1지망에서 6지망까지 지원을 받아 학군 내 입학전형에서 합격한 자에 한해 정원내외별, 학교별, 남녀별 배정정원에 따라 배정했다.
그러나 전산추첨을 통해 1, 2지망 학교에 떨어진 학생들은 6지망으로 배정되는 등 1, 2지망에 배정된 학생들과 희비가 엇갈리면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6지망까지 원하는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은 합격자의 5, 6% 정도로 추산돼, 정원 내 합격자 4천121명 가운데 210~24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지만 강제배정 받은 학생과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전산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배정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알권리는 지켜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도 교육청은 한때 학교별 학생지원현황 발표를 검토했었지만, 학교별 서열화 조장 등 평준화 도입의 취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돼 취소했다.
학부모들은 "몇 명이 지원했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재수를 한다고 해도 내년에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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