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 日유학생 이수현 의로운 죽음

2001년 1월 26일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이 일본 도쿄의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는 그때까지 떨어진 사람을 구하려고 이수현처럼 몸을 던진 예가 없었다고 한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일본에서 죽음을 무릅쓴 젊은 외국인 유학생, 그것도 한국의 젊은 청년이 보여준 희생정신은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수현의 의로운 죽음 직후 일본 지하철역에서는 '이수현 따라하기'가 3건이나 발생했다. 일본 열도 곳곳에서 "왜 일본에는 이수현이 없는가."라는 탄식과 '의로운 청년' 이수현에 대한 추모열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계속됐다.

모리 당시 일본 총리를 비롯해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빈소를 찾아와 일본 정부를 대표해 조의를 표하는가 하면 다나카 마키코 중의원 의원 등 정·관계 관계자들과 일본 매스컴의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일본인들이 빈소를 찾아 그의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이수현은 1974년 울산에서 출생해서 부산에서 성장, 고려대학교 재학 중에 일본으로 유학을 간 상태. 그의 할아버지는 일본 탄광에 징용으로 끌려갔으며 아버지는 6세까지 오사카에서 살다가 귀국하는 등 악연 끝에 의로운 죽음을 택한 것이다. 2008년 사망 7주기를 맞아 '이수현 재단'이 최근 설립됐다.

▶1880년 맥아더 출생 ▶1946년 창경원 동물원 공개

정보관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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